원희룡 제주지사는 차기 대권 주자로 거론되는 것에 대해 7일 "현재로써는 도정에 전념하고 현안 해결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원 지사는 이날 제주도청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대선 예비주자들이 캠프도 차리고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는데, 원 지사도 생각은 갖고 있지 않느냐. 거리가 떨어져서 그런가 조용한 것 같다"며 대권 도전 의사를 묻는 주승용 국민의당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원 지사는 "언제든 국민이 필요로 하면 국가 경영을 맡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과연 이 시점에서 국민이 저를 필요로 할지에 대해서는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태 새누리당 의원은 "서울시장, 경기지사 이런 양반들이 대권욕에 사로잡힌 입장들을 너무 표명하는데 올바르지 못하다"며 "미국도 주지사 출신이 행정으로 인정받아 대통령 되는 경우가 많다.

원 지사도 좋은 대선 후보지만 도정에 충실하면서 국민들로부터 인정받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자 같은 당 함진규 의원은 "저는 원 지사가 젊고 유능한 (대선) 후보 중 한 명이라고 생각한다. 큰 뜻을 갖고 계시죠? 당당하게 말씀하세요"라고 하는 등 엇갈린 의견을 내놨다.

원 지사는 제주4·3사건에 대해 "남로당 몇몇 사람들 때문에 휩쓸린 것"이라고 한 이기동 한국학중앙연구원장의 발언에 대해 "바람직하지 않다"며 부적절한 발언이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원 지사는 이 원장의 발언 논란에 대한 생각을 묻는 더민주 강훈식 의원의 질의에 "4·3사건에 대해서는 특별법에 정의돼 있다.

이는 정부, 도민, 정치권의 합의가 담겨있는 것이자 제주도의 공식 입장"이라며 "이를 무시하거나 이에 반하는 발언들은 개인의 자유영역이긴 하겠지만 바람직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안규백 더민주 의원이 "이 원장의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 시정해야 한다고 건의한 적이 있느냐"고 묻자 원 지사는 "도민 입장이 명백하고, 특별법에 이미 정의돼있기 때문에 일부러 이 부분에 반하는 도발적인 발언에 대해 일일이 반응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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