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10명 가운데 7명 꼴로 주한 미군의 주둔에 찬성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초당적 연구기관인 시카고국제문제협의회(CCGA)가 6일(현지시간) 발표한 여론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6월 성인 2061명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설문에서 응답자의 70%가 주한미군의 주둔에 찬성했다. 이는 2014년 조사(64%)보다 6%포인트 오른 역대 최고 찬성률이다. 미국인이 주한 미군 주둔에 찬성하는 비율은 2012년 60%를 기록한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갔다.

CCGA는미국인의 주한미군 주둔 지지도는 미국의 주요 동맹국인 일본, 독일, 호주 내 미군 주둔 지지도와 비교해도 가장 높았다고 전했다.

주한미군 주둔 찬성 비율은 지지 정당과 상관없이 높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가 한국 등 주요 동맹국이 적절한 방위비를 내지 않는다며 ‘무임승차론’을 제기하고 있지만, 공화당 지지자의 찬성 비율은 76%로 나타나 민주당의 70%보다 살짝 높았다. CCGA는 트럼프의 발언이 미국인들의 전반적인 한미동맹에 대한 지지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던 것으로 평가했다.

북한 핵 프로그램을 중대한 위협으로 본 응답자 비율은 지난해(55%)보다 5%포인트 오른 60%로 역대 최고치였다. 북핵을 중대한 위협으로 본 비율(60%)은 제시된 13개 위협 가운데 국제 테러리즘(75%)과 비우호국의 핵 보유 가능성(61%) 다음 순위였다.

국가 호감도 조사에서는 북한이 100점 만점에 19점으로 12개국 가운데 최하위를 기록했다. 한국에 대한 미국인의 호감도는 1978년 이후 최고치인 55점을 유지했다. 미국의 대(對)한국 호감도는 2014년에도 55점이었다.

이번 조사는 한국국제교류재단(KF), 미국 맥아더재단(MacArthur Foundation), 미국 레스터 크라운 및 크라운 가(Lester Crown and the Crown Family) 등의 지원으로 이뤄졌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