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식 0.12%를 보유하고 있는 헨더슨글로벌인베스터스가 엘리엇의 제안에 찬성한다고 6일 밝혔다. 국내외 기관투자가 중에서는 처음이다.

앤드루 길런 헨더슨글로벌인베스터스 아시아본부장은 이날 외신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헨더슨은 (삼성전자가) 배당성향을 더 높여 저평가된 기업 가치를 끌어올려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엘리엇과 직접 접촉하지는 않았지만 뜻을 같이한다”고 말했다.

영국의 3대 자산운용사인 헨더슨은 최근 ‘채권왕’ 빌 그로스가 이끄는 야누스캐피털과 합병했다. 자산 규모는 3200억달러(약 355조원)에 달한다. 다른 외국인 주주들에게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삼성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삼성전자 지분 8.9%를 갖고 있는 국민연금에도 관심이 쏠린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이날 “엘리엇이 주주총회에서 요구사항을 제안하면 주주로서 기업가치 제고에 도움이 되는지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내부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며 “주가만 오른다면 주주인 국민연금 입장에선 엘리엇 제안을 거부하기가 쉽지 않다”고 전했다.

남윤선/좌동욱 기자 inkling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