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풍경] 해맑은 마음은 안 가려져요
소말리아 수도 모가디슈의 한 초등학교에서 여학생이 부르카(머리부터 발끝까지 전신을 덮는 무슬림 여성 겉옷)를 입은 채 축구를 하고 있다. 부르카에 가려진 아이들의 표정이 해맑다. 전 세계적으로 부르카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지난 8월 독일과 이탈리아 등에서는 해수욕장에서 무슬림 여성 수영복 부르키니 착용 금지론까지 나왔다. 저 아이들이 30도를 넘는 무더위 속에서 겉옷을 벗어던지고 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모든 종교와 문화는 존중받아야 함을 알면서도 드는 안타까움이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