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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마을] 스티브 케이스 AOL 공동 창업자의 미래 예측

입력 2016-10-06 17:39:20 | 수정 2016-10-07 00:51:06 | 지면정보 2016-10-07 A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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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걸 잇는 인터넷 '제3의 물결' 의료·교육·금융…일상이 바뀐다"

미래 변화의 물결을 타라

스티브 케이스 지음 / 이은주 옮김 / 이레미디어 / 328쪽│1만5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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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학자 앨빈 토플러(1928~2016)의 명저 《제3의 물결》은 수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미쳤다. 그중 한 사람이 미국 초기 인터넷 시대의 개척자이자 가장 성공한 기업인으로 꼽히는 스티브 케이스 AOL(아메리카온라인) 공동창업자다. 1980년 스물두 살 대학생이던 케이스는 도서관에서 이 책을 읽고 또 읽었다. 토플러의 ‘제3의 물결’은 정보화 시대를 의미한다.

모든 사람이 무한 서비스와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양방향적 세상의 일원으로서, 지리적 기준이 아니라 공통 관심사를 기준으로 지구촌이라는 거대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시대를 뜻한다. 케이스는 토플러의 비전에 완전히 매료됐고, ‘제3의 물결’의 일부가 돼 정보화 혁명을 구현하는 데 일조하겠다고 결심했다.

케이스는 그 목표를 이뤘다. AOL이 설립된 1985년 미국의 온라인 사용 비율은 3%에 불과했다. 그가 AOL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난 2000년에는 인터넷이 성년기에 접어들었다. 미국 인터넷 트래픽의 절반가량이 AOL을 거쳤다.

케이스는 《미래 변화의 물결을 타라》에서 토플러가 인류사적 혁명을 세 단계로 구분했듯이 급속도로 발전한 인터넷 시대를 세 단계로 나누고 앞으로 불어닥칠 인터넷 ‘제3의 물결’의 비전을 제시한다. 그가 처음 쓴 이 책의 원제는 ‘제3의 물결(the third wave)’. 그의 세계관과 미래관을 바꾼 토플러의 책에 경의를 표하는 의미에서 같은 제목을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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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에 따르면 인터넷시대의 첫 번째 물결이 일어난 1985~1999년은 인터넷이 사람들의 일상생활 속으로 들어와 온라인 세상의 토대가 정립됐다. 케이스가 AOL을 창업해 온라인 보급에 앞장섰던 시기와 겹친다.

두 번째 물결은 21세기에 들어서면서 시작됐다. 닷컴 거품이 한껏 부풀었다 꺼진 ‘대소멸 사건’이 있고 난 직후였다. 구글, 아마존, 이베이 등 첫 번째 물결 시기에 구축된 인터넷 환경을 잘 활용하는 기업들이 비약적으로 성장했고, 트위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성숙기에 접어들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이 인터넷의 새로운 성장을 이끌며 모바일 앱(응용프로그램) 경제가 꽃을 피우고 있다.

이런 제2의 물결도 또 다른 새로운 물결에 슬슬 그 자리를 내주기 시작했다. ‘만물인터넷(Internet of everything)’ 시대가 열리고 있는 것이다. 만물인터넷은 단순한 사물 간의 연결을 넘어 데이터, 클라우드, 모바일 등을 연결하는 환경을 뜻한다. 인터넷으로 뭔가를 할 수 있던 시대에서 인터넷으로 모든 것을 하는 시대로 진입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의료, 교육, 금융, 교통, 식품 등 일상생활과 관련한 산업 부문에 큰 변화가 온다. 이 물결을 주도할 기업인들은 기존 보건의료체계와 교육체계를 재편하고, 식품의 안전성을 높여주고, 더 편리하게 출퇴근하게 해주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창조해낼 것이다.

케이스는 제3의 물결을 주도할 기업이 성공하기 위한 전략으로 ‘3P’를 제시한다. 파트너십(partnership)과 정책(policy), 끈기(perseverance)다. 기존 산업 부문에는 넘어야 할 장벽이 존재한다. 대외 신인도를 높이고 시장의 진입 장벽을 낮추고, 각종 규제와 통제 절차를 통과하려면 다양한 주체와의 파트너십 구축이 필요하다.

‘3차 혁신 산업’에서 성공하려면 정부 정책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다. 대출 플랫폼 같은 온라인 금융 사업엔 증권거래위원회의 승인이 필요하고, 유전자 검사 사업을 하려면 식품의약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저자는 “정부는 제3의 물결에 영향을 많이 받는 산업을 규제하려 들 것”이라며 “정부를 파트너로 삼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3차 혁신 아이디어를 실행하기까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장애물뿐 아니라 물류와 유통, 파트너십과 정책 부문의 장애물을 적어도 수십 개는 넘어야 하기 때문에 끈기 있게 버텨야 한다.

케이스는 초기 인터넷서비스를 주도하고, 이후 벤처캐피털을 설립해 많은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에 투자하고, 오바마 정부 정책에 참여한 경험을 소개하며 논지를 전개한다. 책의 절반가량은 그가 살아온 삶에 대한 이야기로 채워져 있다. 2000년 전격적으로 발표해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던 AOL과 타임워너의 합병이 ‘대참사’로 끝난 것에 대한 소회도 담겼다.

전문 작가나 학자가 아닌 케이스가 펼치는 3단계 이론은 정교하거나 치밀하지 않다. ‘회고록’ 부분과 뒤섞여 산만한 느낌도 준다. 시기 구분부터 논란의 여지가 많다. 하지만 인터넷 세상에 대해 케이스가 처음 내놓은 통찰과 비전은 미국 경제와 세계의 판도를 바꿀 기술적 변화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하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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