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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전자업계 삼키는 차이나머니…레노버, 후지쓰 PC사업 인수

입력 2016-10-06 18:30:35 | 수정 2016-10-06 22:17:24 | 지면정보 2016-10-07 A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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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 과반 출자 합작사 설립

도시바·샤프·산요 등 가전업체
5년새 중국 기업에 잇따라 매각
중국 레노버그룹이 일본 후지쓰의 PC사업 인수를 추진한다. 중국 대만 등 중화계 자금의 일본 전자업체 인수합병(M&A)이 잇따르고 있다.

6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레노버는 후지쓰와 PC 관련 합작회사를 설립하고 지분 과반을 출자하는 협상을 벌이고 있다. 신설되는 합작회사에 후지쓰가 PC 기획·개발·생산 부문을 이관하거나 후지쓰 PC 자회사에 레노버가 지분 과반을 출자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레노버는 2011년 일본 NEC와 일본 시장 내 PC 관련사업을 통합한 레노버NEC홀딩스를 설립했다. 지난 7월에는 NEC가 지분율을 낮추면서 레노버는 경영권을 강화했다. 이번에 설립하는 합작회사는 레노버NEC홀딩스와 별도로 PC사업을 전개한다.

후지쓰는 ‘FMW’ 브랜드로 지난해 세계에서 400만대의 PC를 판매했다. 일본 시장 점유율은 1위인 레노버NEC에 이어 2위다. PC시장이 스마트폰에 밀려 축소되면서 후지쓰는 PC부문에서 2015회계연도에 100억엔 넘는 순손실을 냈다. 후지쓰는 2월 PC부문을 분사한 뒤 도시바, 소니에서 분리된 VAIO 등과 3사 통합을 시도했지만 합의 도출에 실패했다. 기존 공장과 고용을 유지하는 조건에서 레노버와 합작회사 설립을 협의하고 있다.

후지쓰가 레노버에 PC사업을 넘기기로 한 것은 중국, 대만 업체와의 경쟁 속에 혼자 살아남는 것이 힘들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레노버 주도로 부품조립 비용과 생산원가를 절감해 수익성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대신 주력인 정보기술(IT) 서비스사업 등에 경영자원을 집중할 방침이다.

2011년 이후 중국계 자금의 일본 전자업체 인수가 이어지고 있다. 중국 최대 가전업체 하이얼은 2011년 산요의 세탁기와 가정용 냉장고 사업부문을 인수했다. 하이얼 일본법인인 하이얼아시아는 2014회계연도에 인수 후 처음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엔 중국 하이센스와 TCL이 각각 일본 샤프와 산요의 멕시코 TV 공장을 사들였다.

올 들어서도 중국 메이디가 도시바 백색가전부문을 514억엔에 인수한 데 이어 대만 훙하이그룹은 일본 전자업계 자존심인 샤프를 3890억엔에 인수했다. 전문가들은 중화계 기업의 일본 전자업체 인수는 세계시장에서 브랜드 파워를 단숨에 끌어올리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도쿄=서정환 특파원 ceo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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