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바로가기

[책마을] '여자는 예뻐야' 무언의 압박, 누구를 위한 아름다움인가

입력 2016-10-06 17:33:47 | 수정 2016-10-07 00:53:15 | 지면정보 2016-10-07 A27면
글자축소 글자확대
무엇이 아름다움을 강요하는가

나오미 울프 지음 / 윤길순 옮김 / 김영사 / 516쪽│1만9000원
기사 이미지 보기
TV 뉴스에 대한 이미지는 고정돼 있다. 많은 사람이 ‘뉴스’라고 하면 삼촌 같은 남성 앵커와 그 옆에 한참 어리고 예쁜 여성 아나운서가 앉아 있는 장면을 떠올린다.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 중국 등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다.

뉴스를 전하는 데 왜 젊고 아름다운 여성이 필요할까. 《무엇이 아름다움을 강요하는가》는 이런 장면이 ‘아름다움’을 통해 여성을 억압하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꼬집는다. 권력 구조가 ‘직업에 필요한 아름다움’이란 자격 조건을 만들어 일하는 여성의 고용과 승진 조건으로 공공연하게 제도화했다는 얘기다. 저자인 미국 여성학자 나오미 울프는 이처럼 아름다움, 모성애 등 여성성이 권력과 시스템에 의해 형성됐다는 사실을 고발한다.

저자에 따르면 권력 구조가 만들어낸 ‘아름다움에 대한 신화’는 지극히 개인적인 영역까지 침범해 여성의 삶을 잠식하고 있다. 남성들은 화보에서 튀어나온 듯 인형 같은 대상을 원하고, 여성은 그에 맞춰 고통스러운 행위를 지속한다. 성형수술, 다이어트에 매달릴 수밖에 없는 것은 이 때문이다. 이런 여성들을 비난하는 사람도 많다. 그러나 울프는 “그들이 거액을 투자해 예뻐지려고 하는 것은 아름다움이 살아남기 위한 가치가 돼 버린 탓이기 때문에 무작정 비난해선 안 된다”고 주장한다.

아름다움에 대한 일반화된 시각을 해체하는 일은 소비자의 구미를 하나로 묶는 거대한 권력에 맞서는 결투다. 울프는 “투표용지나 플래카드로 맞서는 데서 더 나아가 사물을 바라보는 프레임 자체를 변화시켜야 한다”고 지적한다. 여성 스스로도 연대의식을 갖고 이 프레임을 깨뜨려야 한다. 울프는 “아무리 시장이 아름다움의 신화를 부추겨도 여성이 그것을 서로에게 강요하지 않았다면 힘을 발휘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여성이 아름다움에 대한 신화에서 벗어나려면 다른 여성들의 절대적인 지지가 필요하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세대 간 협력도 필요하다. 아름다움의 신화는 나이 든 여성과 젊은 여성 사이의 경쟁을 부추기고 있다. 세대 간 유대를 의식적으로 강화해야 외부에서 주입한 사고방식에 저항할 수 있다는 게 울프의 주장이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POLL

1년 뒤 아파트 가격, 어떻게 전망합니까?

증권

코스피 1,963.36
종목 검색

인기검색 순위

코스피/코스닥 인기검색순위
코스피 코스닥
SK케미칼 +0.67% 넥센테크 -1.63%
삼성전자 -0.52% 썬코어 -4.65%
무학 -0.69% 삼본정밀전... -4.07%
SK디앤디 -0.11% 티케이케미... -1.12%
SK가스 -1.35% 레이젠 +8.05%

20분 지연 시세

외국인 순매수

외국인 순매수 코스피
코스피
하나금융지... +0.15%
팬오션 -0.37%
KT&G +0.96%
POSCO -1.38%
두산밥캣 +4.19%
외국인 순매수 코스닥
코스닥
뉴파워프라... -9.20%
대화제약 -13.23%
이오테크닉... +2.07%
뉴트리바이... +3.24%
아프리카TV -0.68%

20분 지연 시세

기관 순매수

기관 순매수 코스피
코스피
현대제철 +2.33%
SK하이닉스 0.00%
효성 +2.82%
두산밥캣 +4.19%
현대모비스 -0.20%
기관 순매수 코스닥
코스닥
에머슨퍼시... -0.42%
컴투스 -2.97%
AP시스템 +0.85%
바이로메드 -3.06%
씨젠 +0.63%

20분 지연 시세

포토

HK여행작가 자세히보기 제6회 일본경제포럼 한경닷컴 로그인 이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