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구호 디자이너가 휠라코리아를 떠났다.

휠라로 옮긴 지 1년4개월 만이다. 휠라코리아는 지난 9월30일자로 정 디자이너와의 계약이 끝났다고 발표했다. 휠라 관계자는 “정 디자이너가 먼저 그만두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며 “9월 초부터 협의한 끝에 계약을 끝내기로 했다”고 말했다.

휠라코리아는 브랜드 정체성을 다시 정립하기 위해 지난해 정 디자이너를 영입했다. 처음에는 정 디자이너가 고사했지만 김진면 휠라코리아 사장이 거듭 요청해 영입에 성공했다. 정 디자이너는 부사장이었지만 휠라코리아는 업무 외 다른 활동도 제약 없이 할 수 있도록 해줬다.

업계에서는 정 디자이너가 지난 8월 현대홈쇼핑과 협업해 새로운 브랜드 ‘제이바이’를 출시하면서 휠라코리아와 갈등을 빚은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이에 대해 정 디자이너는 “사실이 아니다”며 “처음부터 휠라의 브랜드 컨설팅을 맡기로 했고 해당 업무가 끝나 회사를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는 서울패션위크와 제이바이 사업, 화장품 제조업체 코스맥스의 브랜드 컨설팅에 주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