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호 태풍 ‘차바’가 지난 5일 남부지방을 강타하면서 부산과 울산을 중심으로 인명과 재산 피해가 속출했다. 남부지방에는 7일 밤부터 8일 오전까지 최대 12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돼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

국민안전처는 태풍으로 사망 7명, 실종 3명 등 10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고 6일 발표했다. 이날 하루에만 사망자 3명이 추가 확인됐다. 지난 5일 하루 동안 300㎜에 육박하는 집중호우가 쏟아진 울산을 비롯해 남부지방에서 600여개의 건물이 침수 피해를 입었다. 이날 오전까지 접수된 농작물 피해 면적은 여의도 면적(290㏊)의 30배가 넘는 9300㏊에 달한다. 해안가 항만 시설 및 양식장 등도 수백여건의 파손 신고가 들어왔다.

태풍이 물러가면서 복구 작업에 속도가 붙고 있다. 침수와 산사태로 통제됐던 도로는 대부분 정상화됐다. 철도, 항공기, 여객선 등도 정상 운행 중이다. 국민안전처는 조속한 복구 작업을 위해 특별교부세 80억원을 울산 제주 등 태풍 피해 지역에 지원할 계획이다. 국토교통부는 태풍으로 피해를 본 주민들에게 주택복구비를 지원·융자하기로 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태풍 피해 지역을 대상으로 통신요금 감면을 검토하고 있다.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7~8일 최대 120㎜의 비가 더 내릴 전망이어서 추가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기상청은 “북태평양고기압이 다시 확장하고 남서쪽에서 기압골이 북상하면서 많은 양의 수증기가 남부지방으로 유입될 것”이라고 예보했다. 예상 강수량은 남부지방·제주도·울릉도·독도에 30~80㎜, 남해안과 지리산 부근은 80~120㎜ 이상이다. 기상청은 토요일인 8일 오전엔 남해안을 중심으로 시간당 30㎜ 이상의 폭우가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