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병원, 일산을 '바이오시티'로…국제 여성병원 2019년 문 연다
차병원이 경기 고양시 일산에 해외 환자 유치 등을 위한 여성병원을 짓는다. 고양시와 함께 여성 환자 유치를 위한 의료관광 단지, 신약개발 연구시설 등도 지어 바이오시티를 조성할 계획이다.

차병원그룹(회장 차광렬·사진)은 고양시에 국제여성의료원을 짓기로 하고 고양시와 양해각서(MOU)를 맺었다고 5일 밝혔다. 차병원이 경기 북부지역에 여성병원을 세우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차병원은 고양시 장항동 7만2725㎡ 부지에 국제여성의료원을 세운다. 이달 착공식을 한 뒤 1340억원을 들여 지하 8층~지상 13층 규모 의료원을 지을 계획이다. 2019년 2월 개원할 예정이다.

서울 강남과 경기 분당 등에 병원을, 경기 판교에 차바이오컴플렉스를 운영하고 있는 차병원그룹은 지난해 서울역 인근 서울스퀘어에 아시아 최대 규모 난임센터 문을 열면서 서울 강북권에 진출했다. 서울역 근처라는 지리적 이점 덕에 수도권은 물론 지역 난임 환자들이 치료를 위해 센터를 찾고 있다.

새로 생길 여성의료원을 통해 차병원과 고양시는 경기 일산을 병원, 제약 및 바이오회사, 연구시설 등이 연계된 바이오시티로 조성할 계획이다. 여성의료원에서는 여성 질환 연구와 치료, 신약 개발, 바이오산업 육성, 해외 여성 의료관광객 유치 등을 할 계획이다. 고양시는 한류 의료 관광 정보센터를 이곳에 짓는다.

차광렬 차병원그룹 회장은 “바이오산업은 미래 먹거리로 국가 간, 도시 간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며 “고양시는 김포공항과 인천공항이 인접한 최고의 교통 요충지로, 세계적 모델이 될 만한 바이오시티를 건설하기에 적합한 장소”라고 말했다. 그는 “연구병원과 전문치료병원, 신약개발, 제약회사 등 바이오단지가 합쳐진 세계 최초의 바이오시티를 구상하고 있다”며 “고양시가 세계적 의료도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