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살균제 원료물질인 메칠클로로이소치아졸리논과 메칠이소치아졸리논 혼합물(CMIT/MIT)이 포함된 화장품이 여전히 시중에 판매되고 있다고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기동민(더불어민주당) 의원이 5일 지적했다.

기 의원이 이날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28일부터 시행된 '위해 화장품 판매차단시스템'을 통해 회수명령 조치를 받은 화장품은 총 59개 품목으로 집계됐다.

이 중 CMIT/MIT가 함유된 화장품은 37개 품목으로, 약 25만개가 이미 판매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이날 현재까지도 대형 인터넷 쇼핑몰에서는 CMIT/MIT 물질이 함유된 화장품을 구매할 수 있다고 기 의원은 지적했다.

식약처는 지난달 8일 유통 화장품 보존제 사용기준 준수 점검 결과를 발표하면서 유통 중인 화장품들을 수거·검사해 안전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점검에 참여한 일부 업체를 제외하고 나머지 유통사는 여전히 위해하다고 통보받은 화장품을 버젓이 판매하고 있다고 기 의원은 밝혔다.

특히 수입된 위해 화장품은 회수계획서를 내지 않아 수입량과 판매량조차 파악할 수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기 의원은 “식약처의 위해 화장품 관리시스템이 얼마나 허술한지 보여주는 대목”이라며 “유통망의 구조적 개선과 수입화장품의 엄격한 승인 절차를 통해 위해 화장품 유통을 원천 봉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