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빌 게이츠(60)가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발표한 미국 400대 부자 리스트에서 23년 연속 1위에 올랐다.

포브스가 4일(현지시간) 발표한 리스트에 따르면 게이츠의 재산은 810억달러(약 89조9000억원)로 1년 전보다 50억 달러가 늘었다. 이어 제프 베조스 아마존닷컴 최고경영자가 2위에 올랐다. 베조스의 재산은 1년 새 200억 달러가 불어 난 670억 달러로 작년 순위보다 2계단 올라섰다.

투자의 귀재로 통하는 워런 버핏 벅셔해서웨이 회장(655억 달러)도 작년보다 35억 달러가 늘었지만, 베조스에 밀려 15년 만에 처음으로 3위로 내려앉았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555억 달러)는 1년 새 152억 달러가 불어나 작년 7위에서 4위로 올라섰고, 래리 엘리슨 오라클 창업자(493억 달러)는 2007년 이후 처음으로 5위권에 진입했다.

400대 부자의 재산 총액은 2조4000억달러로 작년보다 600억 달러 늘어나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400대 부호 중 가장 젊은 부자는 스냅챗 설립자인 에번 스피걸(21억 달러)로 스물여섯 살이며, 최고령은 올해 101세인 데이비드 록펠러로 나타났다.

미국 대통령선거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37억달러)는 작년보다 8억 달러 줄면서 순위는 35계단 떨어진 156위가 됐다.

한편 한국 출신으로 의류유통업체 포에버 21을 창업한 장도원-장진숙 부부(30억 달러)도 공동 222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