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결함 문제를 해결한 새 제품으로 교환한 뒤에도 갤럭시노트7에서 불이 났다는 소비자 제보에 대해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공공기관인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이 외부 충격의 영향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이는 사흘 전 민간 검사기관인 한국SGS가 내놓은 분석과도 일치한다. 이에 따라 갤럭시노트7 신제품의 배터리 결함에 관한 논란도 사그라들 것으로 보인다.

KTL은 불에 탄 갤럭시노트7을 넘겨받아 화재 원인을 정밀 검사한 뒤 “외부 충격 또는 눌림으로 추정되는 흔적이 관찰됐다”고 5일 삼성전자 측에 회신했다. KTL은 “제품 케이스에서 발견된 외부 흔적과 CT에서 발견된 내부 흔적의 위치와 형상이 비슷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외부에서 물리적인 힘이 작용하면 배터리 내부 발화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송파구에 사는 소비자 A씨는 지난 1일 갤노트7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며 인터넷에 제품과 상자의 사진 및 영상 등을 올렸다. 삼성전자는 2일 A씨로부터 제품을 입수해 한국SGS 기흥시험소에 조사를 맡겼고, 한국SGS 측은 “외부 충격 이외에 배터리 자체 결함으로 볼 수 있는 발화 흔적은 없었다”는 결론을 내렸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