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태국 코랏과 후아힌에 도시형 테마파크가 개관했다. 내륙지역인 코랏 테마파크는 공룡 콘텐츠, 해안가에 있는 후아힌 테마파크는 해양 콘텐츠로 구성됐다. 문을 열자마자 어린이들을 포함, 현지 주민이 대거 몰려들었다.

이 테마파크는 한국 융합형 콘텐츠 제작사 미디어프론트가 태국 최대 쇼핑몰 운영업체 더몰그룹과 손을 잡고 설립했다. 5일 서울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린 ‘2016 한·아세안 디지털콘텐츠 콘퍼런스’에서 만난 김일환 미디어프론트 이사는 “현지 회사와 협업해 태국에 성공적으로 테마파크를 열었다”며 “많은 콘텐츠 기업이 중국에만 관심을 쏟을 때 아세안 시장에 눈을 돌린 것이 좋은 결과를 낳았다”고 말했다.

지난해 미래창조과학부에서 지원한 수출전략형 과제 수행자로 선정된 미디어프론트는 먼저 아세안 시장만의 특색을 파악했다. 김 이사는 “아세안은 날씨가 더워 실내에서 활동을 많이 하다 보니 대규모 자본이 쇼핑몰에 집중됐다”며 “쇼핑몰 사업자들은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줄 수 있는 콘텐츠로 방문 횟수와 체류 시간을 늘리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디어프론트는 새로운 콘텐츠로 테마파크를 짓기로 하고, 협력업체를 찾았다. 더몰그룹이 협업 제의를 흔쾌히 받아들였다. 후아힌 쇼핑몰에서는 어린이 아쿠아리움을 지을 계획을 철회하고, 미디어프론트와 해양테마파크를 건립하기로 했다.

김 이사는 다른 국내 기업에도 아세안 진출을 적극 권했다. 그는 “아세안에는 융합형 콘텐츠 회사들이 거의 없어 한국 업체의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