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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제국의 야심…SW 넘어 하드웨어까지 장악 나서

입력 2016-10-05 18:45:19 | 수정 2016-10-06 02:30:11 | 지면정보 2016-10-06 A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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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de by 구글' 스마트폰 공개…애플·삼성에 도전장 던지다

'made by 구글' 핵심은 AI
VR기기 등 출시 제품 5종에 '구글 어시스턴트' 탑재
음성기반 스마트홈 구현 나서

아이폰7 시리즈 정조준
알루미늄 소재·화면 크기…649달러 가격까지 똑같아

그래도 안드로이드 동맹 배신자
칼끝은 애플 겨눴다지만 삼성 등 기존사 타격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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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리 페이지

“미친 짓이라고 생각하는 일에 도전하려고 합니다. 세르게이와 나는 틀에 박힌 기업이 되지 말자고 다짐했습니다.”

세르게이 브린과 구글을 공동 창업한 래리 페이지는 지난해 8월 구글의 지주회사 알파벳 출범을 알리며 이렇게 말했다. 구글이 벤처정신을 잃지 않고 끊임없이 혁신하는 기업이 되겠다는 취지에서다. 알파벳 출범을 전후해 구글은 무인 자율주행차, 인공지능(AI) 알파고, 초소형 로봇 등 ‘인류를 흥분시키는’ 거대한 프로젝트를 벌였다.

구글은 4일(현지시간) 새로운 도전을 추가했다. 이른바 ‘메이드 바이 구글(made by Google)’ 시대의 선언이다. 소프트웨어뿐만 아니라 하드웨어 분야에서도 구글 제국을 완성하겠다는 야심이 깔려 있다. 스마트폰이 신호탄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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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스마트폰 재도전

구글은 이날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프리미엄 스마트폰 ‘픽셀’과 ‘픽셀XL’ 2종을 선보였다. 이들 제품에는 ‘구글이 만든 폰(phone by Google)’이란 수식어가 붙었다. 구글이 설계와 제작을 직접 맡고, 생산만 대만 HTC에 외주를 준 명실상부한 구글폰이란 점을 강조한 것이다.

픽셀에는 구글의 최신 모바일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7.1이 탑재됐다. 카메라 성능을 강화했고, 15분 충전에 7시간을 사용할 수 있는 탁월한 배터리 수명을 지녔다고 구글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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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다르 피차이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픽셀 프로젝트를 위해 올해 초 하드웨어 부문을 신설하고, 모토로라 출신인 릭 오스텔로 수석부사장에게 총괄을 맡겼다. 구글은 2012년 모토로라를 인수해 스마트폰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2년 만에 자존심을 구기며 중국 레노버에 매각했다. 이번 픽셀 프로젝트는 구글이 실패를 딛고 또다시 도전하는 스마트폰 사업이란 의미가 있다.

◆안드로이드 진영 분열하나

구글은 픽셀을 선보이며 스마트폰 시장의 강자인 애플을 정조준했다. 픽셀을 출시한 10월4일은 공교롭게도 스티브 잡스 기일(10월5일) 전날이다. 픽셀의 디자인은 애플 아이폰7 시리즈와 비슷하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외부 소재도 아이폰처럼 알루미늄과 강화유리(고릴라글라스4)를 썼다. 구글은 과거 LG전자, 화웨이 등과 자체 브랜드 스마트폰 ‘넥서스’ 시리즈를 개발할 때는 주로 플라스틱 소재를 사용했다.

픽셀 시리즈는 애플 아이폰7 시리즈와 가격도 같다. 32기가바이트(GB) 모델 기준으로 5인치 화면의 픽셀은 649달러(약 72만3000원), 5.5인치 픽셀XL은 769달러(약 85만7000원)로 아이폰7·아이폰7플러스 가격과 같다. 안드로이드 OS를 만드는 구글이 직접 스마트폰 제조·판매에까지 나서면서 삼성전자 LG전자 화웨이 등 기존 안드로이드폰 제조사들은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구글은 지금까지 스마트폰 OS 등 소프트웨어 쪽에 집중하며 안드로이드 진영을 떠받치는 역할만 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자사 스마트폰 제품군을 강화하며 최신 안드로이드 OS를 가장 먼저 구글폰에 탑재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안드로이드 진영에 균열이 일어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는 “구글이 픽셀폰을 기점으로 오랜 파트너이던 삼성전자가 선점한 시장에 뛰어들었다”며 “소프트웨어 최강자인 구글이 스마트폰 등 하드웨어로 영역을 넓히며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메이드 바이 구글’의 핵심은 AI

구글이 이날 선보인 스마트폰 픽셀 시리즈와 음성인식 기반 스피커 구글홈에는 공통적으로 AI 서비스 ‘구글 어시스턴트’가 탑재돼 있다. 구글 어시스턴트는 애플 아이폰의 ‘시리’처럼 음성인식 기반의 인공지능 비서다. 사용자는 “오케이 구글(OK, Google)”이라고 말한 뒤 다양한 동작을 지시할 수 있다. 집안의 불을 켜고 끄거나 원하는 장소로 가는 길도 안내해준다.

오스텔로 수석부사장은 “구글 어시스턴트는 우리가 만드는 하드웨어의 중심”이라며 “우리는 차세대 혁신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상호작용에 있으며 그 핵심은 AI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구글은 자율주행차, 로봇 등 차세대 사업을 추진하면서 AI 부문에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프로바둑 기사 이세돌 9단과 대국을 벌인 알파고가 구글의 대표적 AI 기술이다. IT 전문매체 시넷은 “구글이 모바일 퍼스트에서 ‘AI 퍼스트’로 새로운 여정에 나섰다”고 분석했다.

구글은 이날 가상현실(VR) 기기 ‘데이드림뷰’와 TV 스트리밍(실시간 전송) 기기 ‘크롬캐스트 울트라’, 무선 공유기 ‘구글 와이파이’ 등 다양한 하드웨어를 한꺼번에 선보였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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