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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 코리아! 이대론 안된다] 사상 최대 실적 올렸지만…면세점 매출 절반 이상은 해외명품

입력 2016-10-05 18:51:17 | 수정 2016-10-06 02:51:35 | 지면정보 2016-10-06 A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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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52주년 특별기획 (3) 관광 코리아 실속이 없다

가이드에 주는 수수료 20% 넘어
신규 면세점 5곳 모두 적자

루이비통은 별도 매장서 판매
국내 브랜드는 좌판 영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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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서울시내 한 신규 면세점 화장품 코너. 비오템 생로랑 랑콤 등 프랑스 로레알그룹 6개 브랜드 매장에선 화장품 회사의 판매사원이 아니라 면세점 소속 직원이 상품을 팔고 있었다. 로레알그룹이 “샤넬 코스메틱이 왜 우리보다 더 좋은 조건으로 들어왔느냐”고 항의하며 자사 직원 20여명을 철수시켰기 때문이다. 면세점업체 관계자는 “국내 브랜드였다면 계약 위반으로 쫓아냈겠지만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해외 브랜드의 요구였기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들어준 것으로 안다”며 “아직까지 ‘면세점산업은 해외 명품 판매업에 가깝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2개층 별도매장 vs 10㎡ 좌판

세계 면세점 중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리는 서울 소공동 롯데면세점 본점의 10층과 11층은 프랑스 명품 회사인 루이비통 매장으로 꾸며져 있다. 에르메스와 샤넬도 비슷한 규모의 매장을 운영한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세계 어디에도 없는 한국 면세점 특유의 백화점식 진열 방식”이라며 “한국 면세점을 세계 1위 수준으로 만든 원동력”이라고 소개했다.

하지만 국산 브랜드 중 이 같은 ‘백화점식 진열’의 혜택을 보는 곳은 드물다. 롯데면세점 본점에서 별도 매장을 운영하는 국내 브랜드는 중국인 관광객(유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가방 브랜드 MCM 한 곳뿐이다. 제이에스티나와 라빠레트 등 대부분 국내 업체 잡화 매장은 10㎡ 정도의 좁은 공간에 칸막이도 없이 다닥다닥 붙어 있다. 국산 가방업체 사장은 “좌판 같은 곳에서 영업하다 보니 외국인 관광객에게 브랜드 이미지를 알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매출 60%가 해외 브랜드

면세점이 해외 명품 위주로 돌아가는 것은 그만큼 해외 브랜드의 매출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47개 면세점의 총 매출 중 해외 브랜드 비중은 63.0%에 달했다. 한 면세점 관계자는 “K뷰티로 불리는 국산 화장품 브랜드의 성장으로 면세점 매출 중 국산품 비중이 2013년 22.6%에서 지난해 37.0%까지 성장했지만 아직 해외 브랜드에 맞서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국내 면세점에서 해외 명품을 구매하는 주 고객은 유커다. 지난해 10월 국경절 연휴 기간에 한국을 찾은 A씨 부부는 3박4일간 여행 일정 동안 약 10억원어치의 명품 쇼핑을 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유커가 한국에서 명품 쇼핑을 즐기는 것은 중국에서 파는 제품을 믿지 못하기 때문이다. 중국인 파워블로거 왕자자 씨는 “중국에서는 명품 브랜드 매장에 가서 사더라도 진품인지 확실하지 않은 경우가 많지만 한국 매장은 그렇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고 말했다.

지금은 국내 면세점이 해외 브랜드로 먹고살지만, 앞으로는 이마저도 힘들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박병원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중국에서 외제 명품을 사더라도 진품이라고 믿을 수 있는 시대가 곧 올 것”이라며 “그때 우리가 무엇으로 유커를 유치할 수 있을지 치열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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