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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화 "평생의 꿈, 바흐 무반주 전곡 녹음 드디어 이뤘어요"

입력 2016-10-05 18:15:18 | 수정 2016-10-06 01:47:35 | 지면정보 2016-10-06 A3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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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만에 새 앨범 낸 '바이올린 여제' 정경화

2005년 검지 부상으로 무대 떠나
5년후 복귀때까지도 바흐만 생각
"꿈을 계속 갖고 있으니 현실이 돼"
내달 19일 예술의전당에서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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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 같은 일입니다. ‘정말 (음반이) 나왔구나’ 싶어요. 아직도 꿈인지 현실인지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돌아온 바이올린 여제’ 정경화(68·사진)는 15년 만에 새로 낸 음반 발매에 맞춰 5일 서울 신사동 오드메종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행복하고 감사하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워너클래식 레이블로 나온 새 앨범에 담긴 바흐의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와 파르티타 전곡(6곡) 녹음은 그가 평생을 꿈꿔온 일이다.

“열세 살 때 뉴욕 줄리아드 음대에서 스승(이반 갈라미언)에게 바흐를 처음 배운 이후 바흐를 놓은 적이 없습니다. 1973년 데카 레이블로 바흐 무반주곡 중 파르티타 2번과 소나타 3번을 녹음했을 때도 성에 차지 않았어요. 바흐에 도전하기엔 아직 이르다는 생각이 들었죠.”

정경화는 2005년 바이올리니스트에겐 치명적인 손가락 부상으로 무대를 떠났다. 바흐 무반주 전곡 녹음의 꿈도 멀어졌다. 그는 ‘기적적으로’ 회복해 2010년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으로 무대에 돌아왔다. 2011년 워너클래식에서 새 앨범 녹음을 제의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바흐였다.

“5년 동안 무대를 떠나 있을 때도 제 머릿속에선 바흐의 음악이 멈추지 않았어요. 인생의 희로애락이 깊이 있게 표현된 바흐의 음악은 시간을 초월해 세계뿐 아니라 우주에서도 통할 명곡입니다.”

2012년부터 본격적인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영국 성 조지스 브리스톨 교회에서 이뤄진 녹음 과정은 말할 수 없이 복잡했다. 단 1초 동안에도 스쳐가는 생각이 너무 많았다. 부상을 입었던 손가락에 통증이 생겨 진통제를 먹기도 했다. “결과가 마음에 드냐고요? 제가 들어봐도 황송하게 받아들일 정도입니다. 제가 했나 싶어요.(웃음) 꿈을 포기하지 않고 계속 품고 있으니 현실이 됐습니다.”

정경화는 다음달 19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바흐의 무반주 전곡을 연주한다. 이어 지방 투어와 런던, 뉴욕 공연도 예정돼 있다. 워너클래식과는 두 장의 앨범을 더 낼 계획이다. 피아니스트 케빈 케너와 듀오 앨범을 내고, 마에스트로 마리스 얀손스와 함께 베토벤과 브람스 협주곡을 실황으로 녹음하는 프로젝트도 준비하고 있다.

칠순을 앞둔 나이다. 체력적으로 부담되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는 “바이올린 연주를 위해 태어난 인생이기 때문에 끄떡없다”며 “연주가 끝난 뒤 탈진해 쓰러질지라도 무대에 서면 힘이 솟고 가장 행복하다”고 말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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