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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자 칼럼] 새우구이

입력 2016-10-04 17:42:08 | 수정 2016-10-05 02:46:57 | 지면정보 2016-10-05 A3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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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두현 논설위원 kd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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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우는 봄바람 따라 얕은 바다로 나와 알을 낳는다. 다 자란 뒤에는 가을바람 따라 깊은 바다로 나간다. 이 시기가 살이 통통하고 맛이 제일 좋을 때다. 그중에서도 굵은 소금을 깔고 싱싱한 새우를 구워 먹는 소금구이는 최고의 계절 특미다. 고소하고 바삭한 불맛에 입안을 가득 채우는 새우향, 껍질에 배어든 소금맛까지 어우러져 군침을 돋운다.

맛만 뛰어난 게 아니라 몸에도 좋다. 단백질과 칼슘, 비타민B 등이 풍부해 골다공증, 고혈압 같은 성인병 예방에 효과적이다. 필수 아미노산인 라이신 함량도 높아 곡류를 많이 섭취하는 한국인에게 더욱 좋다. 단백질을 구성하는 아미노산 중 아르기닌 성분이 다른 어류나 육류보다 2~3배 많다. 그래서 정력제로 간주된다. 한 번에 수십만 개의 알을 낳는 생명력의 상징이기도 하다.

콜레스테롤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나쁜 콜레스테롤(LDL)보다 좋은 콜레스테롤(HDL)이 더 많다는 게 밝혀졌기 때문이다. 새우 껍질에 있는 키토산은 지방 침착을 막고 몸 밖으로 불순물을 내보내는 기능을 한다. 새우를 굽거나 튀겨 먹을 때 껍질과 꼬리를 같이 먹으면 키토산을 많이 섭취할 수 있다. 술 마실 때 새우를 안주로 먹으면 잘 취하지 않는다. 새우의 타우린 성분이 간 기능을 좋게 하고 알코올 분해를 돕기 때문이다.

이맘때마다 서해안은 대하축제로 들썩인다. 대하는 보리새우과에 속하는 자연산 왕새우, 큰새우를 말한다. 그런데 요즘은 현지에서도 대하를 보기 어렵다. 자연산 대하가 아니라 양식 흰다리새우가 대부분이다. 크기가 비슷하고 맛 차이도 거의 없지만 엄밀하게는 다른 것이다. 대하는 뿔이 머리보다 길고 수염도 몸의 2~3배에 이른다. 대하는 성질이 급해서 잡혀오면 금방 죽는다. 수족관에서 헤엄치는 것은 거의 다 흰다리새우다. 태평양이 원산지인 이 새우는 우리 기후와 잘 맞아서 생산량도 늘고 있다.

굳이 서해안까지 갈 필요도 없다. 9~10월엔 도심에서도 얼마든지 새우구이를 즐길 수 있다. 지나치게 구우면 맛이 떨어지므로 색깔이 진해지면 불을 끄는 게 좋다. 새우향이 가장 진한 부위는 머리다. 그래서 어두일미라 했던가. 머리 부분만 더 바삭하게 굽거나 튀겨 먹어도 맛있다. 궁합이 잘 맞는 음식은 아욱이다. 부추와 마늘, 양배추도 함께 먹기에 좋다. 이들은 비타민A와 C를 보충하고 몸속의 독소 배출을 돕는다. 집에서는 산 새우를 굽기 어려우니 가족 나들이 겸 외식하는 게 낫다. 소금구이 한 판에 2만원이면 비싸지도 않다.

고두현 논설위원 kd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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