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탕의 늪…경마장 한 번 가면 57만원씩 베팅
10만원인 '1회 상한선' 위반
매년 3000건 이상 적발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4일 한국마사회로부터 제출받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하루 평균 1인당 마권 구매금액은 56만7838원을 기록했다.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늘어 2011년(39만8921원) 대비 42.3% 증가했다. 한국마사회의 지난해 마권 매출은 본장(경마공원 2조4252억원)과 장외(화상경마 5조3070억원)를 합해 총 7조7322억원을 기록했다.
한국마사회 승마투표약관 제8조에 따르면 마권은 100원 단위로 발매하며 한 사람이 한 번에 구매할 수 있는 금액은 10만원 이하로 제한한다. 하지만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의 점검 결과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구매상한제를 위반한 건수가 3273건이었다. 2012년부터 매년 3000건 이상 위반 사례가 적발되고 있다.
한국마사회가 최근 폐쇄형 베팅시설을 추가로 연 것에 대해 ‘고액 밀실 베팅’ 논란도 일고 있다. 오영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과천경마장 럭키빌 5층에 설치된 해당 장소는 지난 8월26일부터 운영됐다.
오 의원은 “마사회가 고액 베팅을 유도하는 밀실 베팅장을 운영하는 것은 마사회가 오히려 도박에 빠진 꼴”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마사회는 “밀실이 아니라 공개된 공간이며 고액 베팅도 없었다”고 해명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
기사 스크랩
-
공유
-
프린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