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가 배럴당 50달러 선 위로 올라서며 3개월래 최고를 기록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의 감산 합의에 비(非)OPEC 산유국도 동참할 것이라는 전망도 확산되고 있다.

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 11월 인도물 가격은 전날보다 1.2% 상승한 배럴당 48.81달러에 마감했다. 지난 7월1일 이후 최고가다. 이날 런던ICE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11월 인도물 가격도 1.4% 오른 배럴당 50.89달러에 장을 마쳤다. 지난 8월19일 이후 6주 만에 50달러를 회복했다.

외신은 이날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시장 안정을 위해 산유국의 협조가 필수적이라고 언급하면서 감산 분위기를 조성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러시아도 OPEC의 감산 합의를 따르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다른 산유국도 이에 동조할 경우 유가가 더 오를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고 외신은 덧붙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산유국들이 하루 산유량을 3250만~3300만배럴로 감산하기로 한 지난달 알제리회의 결과에 따라 11월 OPEC 회의에서 회원국별 감산량을 정하면서 합의를 구체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다음달 회의에서 최종 합의가 이뤄질지 회의적인 시각도 있어 유가의 급격한 추가 상승은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모건스탠리는 알제리 합의가 단지 2~3개월간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한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유가는 당분간 배럴당 50~55달러에 머물 것으로 시장조사업체들이 예측하고 있다고 WSJ는 덧붙였다.

뉴욕=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