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의 날…'OLED 잔치'
4일 열린 ‘디스플레이의 날’ 행사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및 장비 개발 관계자들이 각종 포상을 대거 수상했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장인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은 “일본은 기술적 한계로 포기한 OLED 개발을 우리는 끈질긴 노력과 정부 도움으로 상용화에 성공해 시장 주도권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주관으로 서울 서초구 메리어트호텔에서 열렸다.

디스플레이 장비업체 인베니아의 신동찬 대표는 동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8세대 OLED 제조를 위한 핵심장비를 세계 최초로 개발해 OLED TV 상용화에 기여한 공로다. 지난해 초부터 인베니아를 이끌고 있는 신 대표는 연구개발에 앞장서는 한편 성과주의를 중심으로 조직 구조도 대폭 개편해 높은 실적을 거뒀다.

인베니아는 2000년대 초 액정표시장치(LCD) 제작의 핵심 장비인 드라이에처(dry etcher·건식 식각 장비)를 최초로 국산화했으며 기술 축적을 이어오고 있다.

윤수영 LG디스플레이 연구소장은 산업포장, 이종혁 삼성디스플레이 차세대연구팀장은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윤 소장은 2013년 18인치 플렉시블 OLED를 개발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55인치 투명 OLED 개발을 주도한 공로가 인정됐다.

서울대 등 6개 대학에 산학협력센터를 설립하고 중소기업의 디스플레이 장비 국산화를 이끈 점도 높이 평가받았다. 이 팀장은 중소형 OLED 제조 관련 핵심기술 개발에 일찍부터 참여했다. OLED 제작에 필요한 유기재료도 개발해 원가를 낮추고 OLED 제품을 대중화하는 데도 공헌했다.

한 부회장은 “잇따라 10세대 LCD 공장 신설에 나서고 있는 중국 업체들의 공세에 대응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라며 “공정을 최적화하면 10세대 공장을 따로 짓지 않고도 65인치 이상 대형 LCD 패널 시장에서 뒤지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