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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개봉 '죽여주는 여자' 성매매 할머니 역 윤여정

입력 2016-10-04 18:56:51 | 수정 2016-10-05 14:35:07 | 지면정보 2016-10-05 A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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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역도 마다 않고 닥치는 대로 연기…'생계형 배우'로 꿋꿋하게 버텼죠"

올해 데뷔 50년 맞은 칠순 현역
노년의 고통스런 삶·죽음 열연
'몬트리올 영화제'서 여우주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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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데뷔 50주년을 맞은 윤여정(70)은 영화에 가장 많이 출연하고 있는 ‘현역’ 원로 배우다. 2010년부터 6일 개봉하는 ‘죽여주는 여자’(감독 이재용)까지 최근 7년간 주·조연한 작품이 14편이다. 매년 두 편 이상 출연한 셈. 잘나가는 젊은 배우들의 출연 횟수와 맞먹는다. 그는 “출연료가 싸기 때문”이라고 대수롭잖게 얘기한다. 하지만 주변 사람들은 그가 특정 이미지에 갇히지 않아 배역 폭이 넓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무엇보다 촬영 현장에서 대접받으려 하지 않고, 겸손하게 열심히 연기하기 때문에 감독들이 좋아한다고 입을 모은다. 서울 삼청동에서 윤여정을 만났다.

“제 나이에는 시나리오를 고를 처지가 아니에요.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이라면 무엇이든, 언제든 합니다. 제 출연료는 싸요. 제작진 입장에서는 실용성이 있죠.”

1966년 TBC 공채 탤런트로 연기 생활을 시작한 윤여정은 1971년 김기영 감독의 ‘화녀’로 영화에 데뷔한 뒤 몇 편을 더 찍었지만 주 무대는 TV였다. 2003년 임상수 감독의 ‘바람난 가족’으로 영화계로 돌아왔다.

“‘에미’(1985년) 이후 18년 만에 영화에 출연하니까 세상이 달라졌어요. 감독과 스태프의 수준이 너무 높아진 겁니다. 예전 촬영 현장은 막노동 현장 같았죠. 제작부장은 겹치기 출연 배우를 현장으로 끌어오는 깡패 역할을 했고요. 돌아가신 김기영 감독께 속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분이 그렇게 좋아한 영화를 계속해야겠다고 결심했어요.”

김 감독의 ‘화녀’와 ‘충녀’에서 주연을 맡았을 당시 윤여정은 온갖 행패를 부리고 짜증을 냈다고 했다. 너무 어려서였다. “(조영남과) 결혼과 이혼으로 공백기를 거친 뒤 ‘생계형 연기자’로 복귀했을 때 저를 알아보는 사람은 별로 없었습니다. 누군가 저한테 조그만 단역을 주더군요. 제 과거가 아무리 화려하다 한들, 그게 무슨 소용이냐는 생각에 받아들였죠. 어떤 역할이든 주는 대로 다 했어요. 그때 단역을 거부했더라면 살아남지 못했을 겁니다.”

연기 인생 50년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더니 “연기는 오래 한다고 잘하는 것이 아니다”고 했다. “신인이 연기를 잘할 때가 제일 무섭죠. 감정이 생생하잖아요. 저는 타성에 젖어 많이 오염돼 있어요. 그래서 최대한 다른 역할을 해보면서 관객들의 눈을 속이려고 하는 겁니다.”

신작 ‘죽여주는 여자’에서 그는 노인들에게 성매매하는 속칭 ‘박카스’ 할머니 역을 맡아 빈곤한 노년의 고통스런 삶과 죽음을 그려냈다. 그는 ‘죽여주게 잘하는’ 여자로 불리다가 죽기를 간절히 원하는 노인들을 진짜 죽여준다. 조력 자살이 영화의 주제다.

“칠순에 몰라도 되는 세상을 알게 됐어요. 나는 촬영 순간도 못 견디겠는데, 성매매로 먹고사는 인생들은 정말 힘들겠구나 싶어 가슴이 아팠습니다. 감독이 성매매 연기를 다시 하라고 요구할 때는 화가 났어요. 촬영하는 내내 짜증 나고 우울했어요. 음식도 먹기 싫었고요.”

그는 이 영화로 지난 8월 캐나다에서 열린 제20회 몬트리올 판타지아 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유재혁 대중문화 전문기자 yoo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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