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무영 총장 취임 1주년 "UNIST 원천기술 수출 늘리겠다"
“2040년까지 11조원의 발전기금을 마련해 UNIST를 세계적 과학기술특성화대학으로 육성하겠습니다.”

취임 1주년을 맞은 정무영 UNIST(울산과학기술원) 총장(사진)은 3일 “UNIST가 보유한 원천기술을 한 개당 최소 1조원 이상 수출로 연결한다면 기금 조성에 큰 문제가 없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국내 대학 최초로 연구개발(R&D)에 착수한 초고속 교통수단인 ‘하이퍼루프(진공관을 통해 빠른 속도로 열차와 사람을 운송하는 것)’를 예로 들었다. UNIST는 한국기계연구원 등과 공동으로 하이퍼루프의 핵심 요소인 튜브 내 공기 저항을 줄이고, 마찰을 최소화하는 열차 부상 및 추진 기술 개발에 나섰다. 프로젝트에는 5년간 14억원의 연구비가 투입된다. 정 총장은 “하이퍼루프가 상용화되면 서울에서 부산까지 16분 만에 이동할 수 있다”며 “UNIST가 관련 원천기술을 선점하면 기술 수출 규모는 상상을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바닷물을 이용해 대용량의 전력을 생산하고 저장하는 해수전지 기술 개발도 상용화되면 전 세계에 47조원 규모의 신시장을 창출할 것으로 정 총장은 내다봤다. UNIST는 이차전지, 해수전지, 차세대 태양전지, 바이오, 3차원(3D) 프린팅, 치매 치료제를 포함한 신약개발 등의 분야에 인력과 재원을 집중해 2020년까지 세계적인 연구브랜드로 상품화한다는 계획이다.

정 총장은 대학 내에 기술지주회사 설립에도 적극 나섰다. 지난해 11월 미국 UC버클리에 ‘UNIST 글로벌 혁신 캠퍼스’를 개소해 기술의 해외 시장 진출기반을 구축했다. 세계 경제계 주요 인사들을 초청해 울산의 미래를 구상하는 ‘다보스 울산포럼’ 발족도 준비하고 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