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을문 서린바이오 회장 "불황때  투자로 성장동력 확보"
“불황은 미래 성장 동력을 찾는 소중한 기회입니다. 이럴 때일수록 과감한 투자로 미래 먹거리를 준비해야 합니다.”

경기 성남시 판교에 본사를 둔 서린바이오사이언스는 총 200억원을 투자해 화성시 동탄첨단산업단지 내 제조 및 연구시설인 ‘서린 글로벌센터’를 짓고 있다. 내년 3월 완공될 이 센터는 대지 2640㎡, 연면적 1만2540㎡ 규모로 자체 생산시설은 물론 서린바이오가 투자한 피부미용기기업체 서린메디케어 등을 입주시킬 계획이다.

황을문 회장(64·사진)은 “경기 침체기엔 기업들이 움츠리고 투자를 줄이는데 오히려 미래 먹거리를 찾기엔 좋은 시기”라며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기도 쉽다”고 말했다. 그는 “이 센터는 바이오 장비 연구 및 제조시설 등을 갖춰 글로벌화를 위한 전진기지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소기업중앙회의 ‘자랑스러운 중소기업인’ 모임인 자중회 회장(2013~2105년)을 지낸 황 회장은 1984년 창업한 이후 32년째 바이오 관련 시약, 기기, 소모품, 원재료 등 ‘바이오 인프라’를 공급하고 있다. 그는 “미래 먹거리에 대한 아이디어가 있는 창업기업도 입주시켜 이들과 협업해 상생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단지 창업공간을 마련해주는 게 아니라 경영전략, 기업문화 등을 공유하고 함께 성장하려는 것이다.

서린바이오사이언스는 웃음특강과 연수를 통해 ‘웃음경영’을 실천하는 등 독특한 기업문화를 갖고 있다. 웃음은 ‘긍정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매개체라는 생각에서다. 직원의 만족도가 상승하는 것은 덤이다. 이런 기업문화도 다른 회사와 공유할 방침이다. 황 회장은 “행복해서 웃는 게 아니라 웃다 보면 행복해지고, 행복해야 다른 사람에게도 행복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다”며 “불황에도 긍정적인 마인드를 지니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낙훈 중소기업전문기자 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