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추덕영 기자 ch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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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과 모바일, 인공지능(AI)이 융복합되는 ‘4차 산업혁명’이 세계 경제를 이끌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은 올초 열린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서 클라우스 슈바프 WEF 회장이 던진 화두로 전 산업의 모바일·인터넷화와 빅데이터에 기반한 연결·융복합화를 핵심 개념으로 한다.

산업계에서는 이미 AI와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자동차, 바이오 기술, 3차원(3D) 프린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은 1~3차 산업혁명보다 진행 속도가 훨씬 빠르다. 1차 산업혁명을 대표하는 기계가 유럽 이외 지역까지 퍼지는 데는 120년이 걸렸지만 4차 산업혁명을 대표하는 IoT는 최근 몇 년 새 실생활에 널리 퍼졌다.

이 같은 빠른 변화의 흐름이 투자자에게 큰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신성장산업이 태동하면 새롭게 부상하는 기업도 생겨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미 미국 주식시장을 중심으로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기업들이 주목받고 있다. 알파벳과 테슬라 아마존 페이스북 같은 곳들이다. 박진수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인터넷 소비, 소프트웨어 서비스, 반도체 및 헬스케어 업종 등에서 평균을 웃도는 실적 성장세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4차 산업혁명 관련 산업 중 가상현실(VR), 자율주행차, 로보틱스(로봇공학) 등의 분야는 이미 이익을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VR의 선두주자로 꼽히는 미국 엔비디아는 딥러닝 기술을 활용해 지난 2월 자율주행차 탑재모듈을 개발했다. 로보틱스는 산업용 로봇을 중심으로 중국 등 신흥국 시장에서 수익을 올리고 있다.

국내 투자자도 이 같은 트렌드에 맞춰 실적이 가시화되고 있는 신성장산업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한국경제TV 와우넷 전문가인 이상엽 파트너는 “3D 프린터와 공유경제, IoT, 드론 등이 4차 산업혁명을 이끌어갈 주요 기술로 부각되면서 관련 기업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클라우드컴퓨팅 사업이 기대되는 KT와 데이터베이스(DB) 관리업체 엑셈, 자율주행차 부품을 만드는 만도 등을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