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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들의 금고 된 '스위스 방공호'

입력 2016-10-02 19:36:56 | 수정 2016-10-03 01:44:35 | 지면정보 2016-10-03 A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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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금 400억달러어치 유입

거래 흔적 안남고 안전해 인기
스위스 방공호가 세계 각국 부자들의 금고로 각광받고 있다.

스위스 남부 티치노 칸톤주의 알프스산맥 깊숙한 곳엔 미국 걸프스트림 등이 제작한 고가의 개인 전용기가 착륙하는 활주로가 있다. 바로 옆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양의 금을 보관하는 거대한 벙커가 자리 잡고 있다.

화강암 동굴 깊숙이 내려가면 금속 재질의 문 두 개가 연달아 나타난다. 안쪽엔 3.5t 금속으로 제작된 문이 있다. 이 문은 비밀번호와 홍채 인식, 안면 인식 조건을 충족시켜야만 통과할 수 있다. 과거 스위스 공군이 만든 이 벙커는 현재 글로벌 부자의 금 보관 창고로 쓰인다. 방공호 옆에는 VIP라운지와 아파트도 있다. 이곳에선 영수증과 여권 자료를 요구하지 않고, 남기지도 않는다.

2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금 보관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으며, 올해 상반기에만 금 1357t(약 400억달러)이 스위스로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스위스에는 1000개가량의 방공호가 있으며, 이 중 금을 보관하는 방공호는 10개 정도다. 데이터 서버와 금 보관사업을 하는 스위스데이터세이프의 돌프 위플리 최고경영자(CEO)는 “방공호 금 보관업체들은 은행 시스템, 유럽연합(EU), 국가기관, 기업, 그 외 이해단체 어떤 곳과도 독립돼 있다”며 “스위스 자금세탁신고실(MROS)에 보고할 의무도 없다”고 설명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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