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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란법 첫 주말 골프장…"내장객 수 반토막"

입력 2016-10-02 18:14:37 | 수정 2016-10-03 01:22:37 | 지면정보 2016-10-03 A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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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취소 줄이어 비회원에 할인
비까지 오며 당일취소 겹쳐

프로숍·과일세트 매출 급감
일부 퍼블릭 골프장도 영향
"부킹 채워도 객단가 30%↓"

이관우 레저스포츠산업부 기자 leebro2@hankyung.com
김영란법 시행 첫 주말을 맞은 골프장들이 폭우까지 겹치면서 내장객이 크게 줄었다. 2일 수도권의 한 회원제 골프장에서 골퍼들이 빗속 라운드를 하고 있다. 이관우 기자기사 이미지 보기

김영란법 시행 첫 주말을 맞은 골프장들이 폭우까지 겹치면서 내장객이 크게 줄었다. 2일 수도권의 한 회원제 골프장에서 골퍼들이 빗속 라운드를 하고 있다. 이관우 기자

“인제 막 퍼붓네, 안되겠다. 밥이나 드시죠 뭐!”

2일 오후 2시 경기 남양주시의 한 회원제 골프장. 골프 카트에서 내리던 50대 중년 남성 한 명이 옷에 묻은 빗물을 수건으로 탁탁 털어내며 동반자들에게 아쉬운 듯 이렇게 말했다. 이 팀은 빗줄기가 굵어지자 9홀만 돌고 후반 라운드를 포기했다. 우산을 집어넣을 비닐봉투를 나눠주던 클럽하우스 매니저가 혼잣말을 했다. “손님도 줄었는데 날씨도 안 도와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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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 시행 첫 주말을 맞은 골프장들의 표정은 한산하다 못해 을씨년스러웠다. 시범케이스에 걸릴까 눈치를 보는 골퍼가 늘어난 데다 비까지 뿌리면서 설상가상이 됐다. 27홀을 운영 중인 이 골프장은 수도권에서 가까워 평소 주말이면 120팀까지도 손님을 받았다. 하지만 이날은 절반 수준인 70팀 정도밖에 소화하지 못했다. 그나마 오후 들어선 12개팀이 비가 내린다는 이유로 즉석에서 라운드를 취소해달라고 요구해 “일단 와서 보고 결정하라”고 설득하느라 골머리를 앓았다. 이 골프장의 K대표는 “취소 타임을 비회원에게 할인가로 팔아서 부킹률을 겨우 100%로 맞춰놨는데, 비가 오면서 다 헛수고가 됐다”고 말했다.

부킹은 어떤 식으로든 채워넣을 수 있다는 게 K대표의 생각이다. 그는 “그린피를 2만~4만원 정도 깎아주면 바로 달려오겠다는 팀을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객단가(1인당 평균 매출) 하락이라고 했다. 비회원끼리만 오면 룸이 아니라 홀에서 비교적 가격대가 싼 단품요리를 주로 먹고, 과일이나 쌀 같은 선물은 사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이달만 대략 20~30% 매출이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기 포천시의 한 회원제 골프장 프로숍은 지난 1일이 실제 그랬다. 외국산 고급과일로 만든 선물세트 판매량이 절반 이하로 줄었다. 이 골프장 프로숍 관계자는 “하루 40~50개씩 나가던 10만원짜리 과일세트가 15개만 나갔다”고 말했다. 법 적용 대상이 아닌 것 같은데도 주변 시선을 의식해 선물 구입 자체를 꺼리는 것 같다는 게 그의 전언이다.

이 같은 분위기는 ‘김영란법 무풍지대’로 알려진 일부 퍼플릭 골프장에서도 감지됐다. 1일 경기 안성시의 18홀 규모 퍼블릭 골프장은 ‘풀 부킹’으로 북적댔다. 하지만 실속이 없다는 게 이 골프장 지배인의 귀띔이다. 그는 “법 시행일인 지난달 28일 이후 분위기가 심각하게 돌아간다고 생각한 때문인지, 갑작스럽게 수요일부터 예약 취소가 크게 늘었다”며 “어쩔 수 없이 주부 동호회 등을 상대로 티타임 세일을 했는데 결국 매출이 줄었다”고 말했다. 비회원 그린피가 주말 20만원이 넘는 이 골프장은 주말 객단가가 30만원 이상이어야 정상이다. 하지만 할인가로 찾는 여성골퍼들은 그늘집 이용률이 적고, 샌드위치 등 간단한 도시락을 싸오는 경우도 많아 객단가가 20만원도 안 되는 일이 수두룩하다는 것이다.

이 지배인은 “주말에 3인 라운드가 평소보다 훨씬 많았던 것도 매출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했다. 당일 라운드를 포기한 ‘법 적용 대상자’들이 퍼블릭에도 꽤 있었다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골프장 주변 식당도 썰렁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이날 경기 양주시의 회원제 골프장 인근 한 갈치조림 전문점은 손님으로 넘쳐나야 할 오후 1시임에도 2개 방만 손님이 차 있었다. 식당 사장은 “4인용 대자 조림이 13만원인데 가격을 묻고 시키지는 않는 손님이 늘었다”며 “갈치값이 올라 깎아줄 수는 없다고 하면 7만원짜리 고등어조림을 시키곤 한다”고 말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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