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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컨트리 리포트] 태국, 산업단지에 '코리아존' 지정…"디지털·첨단의료 투자 유치할 것"

입력 2016-10-02 19:52:36 | 수정 2016-10-02 23:36:12 | 지면정보 2016-10-03 A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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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진국 함정' 탈출 나선 태국

정치불안에 작년성장률 2.8% 그쳐
상반기 외국인 직접투자 92% 줄어

새 정부, 법인세 30 → 20%로 인하
변방에 특별경제구역 10곳 지정
투자기업에 첫 8년간 법인세 면제
바이오·로봇 등 미래산업 키우고 철도 인프라에 200억달러 투입 계획
태국 최대 항만인 램차방 부두에 화물선에서 내린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라용·램차방=최종석 기자기사 이미지 보기

태국 최대 항만인 램차방 부두에 화물선에서 내린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라용·램차방=최종석 기자

태국은 한때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을 대표하는 제조업 강국이었다. 2006년 탁신 친나왓 총리가 축출된 이후 지지세력과 반대세력 간 오랜 정치적 갈등과 혼란이 경제의 발목을 잡았다. 2014년 5월 군부 쿠데타로 새 정부가 들어섰고, 올해 8월에는 군부에 힘을 더 실어주는 개헌이 국민의 찬성 투표로 이뤄졌다.

태국 라용주의 헤마라즈 동부해안 산업단지 거리에 푸미폰 아둔야뎃 태국 국왕의 젊은 시절 사진이 걸린 기념탑이 서 있다. 라용·램차방=최종석 기자기사 이미지 보기

태국 라용주의 헤마라즈 동부해안 산업단지 거리에 푸미폰 아둔야뎃 태국 국왕의 젊은 시절 사진이 걸린 기념탑이 서 있다. 라용·램차방=최종석 기자

새 태국 정부는 출범과 함께 제12차 경제개발계획(2017~2021년)을 통해 물류, 에너지, 물, 정보산업 등을 키우겠다고 발표했다. 2014년 0.9%에 불과하던 경제성장률을 지난해 2.8%로 끌어올리긴 했으나 아세안의 평균 경제성장률 4.5%에 훨씬 못 미쳤다. 올해 상반기 기준 태국의 외국인직접투자(FDI)는 3억4700만달러로 작년 동기 대비 92% 감소했다. 태국의 1인당 국민소득은 5800달러대(지난해 5878달러)에 머물고 있다.

태국 정부는 이런 상황에 대해 ‘중진국 함정’에 빠졌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중진국 함정이란 개발도상국이 경제발전 초기 순조롭게 성장하다 중진국 수준에 도달해서는 어느 순간 성장이 장기간 정체하는 현상을 뜻한다.

태국 최대 항만인 램차방 부두에 화물선에서 내린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위) 태국 라용주의 헤마라즈 동부해안 산업단지 거리에 푸미폰 아둔야뎃 태국 국왕의 젊은 시절 사진이 걸린 기념탑이 서 있다.(아래) 라용·램차방=최종석 기자기사 이미지 보기

태국 최대 항만인 램차방 부두에 화물선에서 내린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위) 태국 라용주의 헤마라즈 동부해안 산업단지 거리에 푸미폰 아둔야뎃 태국 국왕의 젊은 시절 사진이 걸린 기념탑이 서 있다.(아래) 라용·램차방=최종석 기자


◆FDI 유치 총력전 나서

시급한 것은 외국 자본의 발길을 되돌리는 일이다. 일본 기업을 비롯해 외국 기업이 인건비가 더 싸고 젊은 노동인력이 많은 베트남, 캄보디아, 미얀마 등지로 옮겨가고 있다.

태국 정부는 과감한 법인세 인하와 특별경제구역(SEZ) 구축에 나섰다. 지난 3월 법인세를 30%에서 20%로 대폭 낮췄다. 아세안 국가 중에서는 싱가포르(17%)에 이어 두 번째로 낮다. 현지에서 만난 촉디 깨우쌩 해외투자유치위원회(BOI) 부사무총장은 “FDI 중 30% 이상이 일본에 치우쳐 있다”며 “디지털과 의료산업 분야 등에서는 한국 등으로 투자유치 국가를 다변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수도 방콕 주변에 비해 낙후한 국경지역 10곳은 SEZ로 지난해 지정했다. 이곳에 투자하는 기업에는 처음 8년간 법인세를 면제해주고, 추가 5년간은 50% 감면해준다. 특별경제구역 입주기업은 공장 허가부터 설립, 근로자 채용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방콕에서 차로 2시간가량 떨어진 라용주의 헤마라즈 동부해안 산업단지의 사정은 더 절실했다. 태국 민간기업 헤마라즈와 태국 정부의 합작으로 조성한 이 산업단지 중심부에는 소니, 혼다, 브리지스톤 같은 글로벌 기업 300여개가 입주해 있다. 동부제철 컬러강판공장도 단지 한가운데 둥지를 틀었다. 공단 관계자는 “한국 기업을 추가 유치하기 위해 내년에 아예 ‘코리아존’을 조성할 예정”이라며 “많은 한국 기업이 입주하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산업구조 확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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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은 외국 자본 유치에 그치는 게 아니라 산업전략도 확 바꿔 성장엔진을 새로 단다는 전략이다. 태국 경제는 관광과 자동차산업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마스타카드가 발표한 ‘글로벌 행선지 도시 지수’에 따르면 방콕은 올해 예상 방문객이 2140만명으로 세계 주요 도시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자동차는 연간 200만대를 생산해 세계 12위에 올랐다. 포드, 도요타 등 글로벌 완성차업체 공장이 몰린 헤마라즈 산업단지는 ‘동남아의 디트로이트’로도 불린다.

태국 정부는 관광 서비스, 중공업, 농업 중심의 산업구조를 디지털 및 첨단산업 중심으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차세대 자동차, 로봇, 바이오 등 10대 산업을 미래 성장엔진으로 육성하기로 했다. 쑤윗 메씬씨 상무부 부장관(사진)은 “농업에 사물인터넷(IoT)을 접목한 스마트 농업 같은 기술이 태국에 필요하다”며 “디지털 기술이 앞선 한국이 롤모델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교통 인프라 확충도

태국은 교통 인프라가 부족해 물류산업 발전에 애로가 많았다. 정부가 관련 사업에 대대적인 투자 계획을 세운 배경이다. 자동차 도로에 비해 미흡한 철도 교통망을 확충하려고 33억2953만달러를 투입, 전국 복선철도망을 구축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정부는 수도권 교통망 개선에도 166억712만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다. 이 밖에 전력 공급망(68억8205만달러), 물관리(22억8107만달러) 분야에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태국은 지리적으로 동남아 국가의 연결고리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도 십분 활용하고 있다. 중국의 신(新)실크로드 전략인 ‘일대일로(一帶一路)’의 연장선으로 중국 쿤밍에서 라오스를 거쳐 방콕에 이르는 남북 종단 고속철 건설이 중국의 투자로 조만간 착공될 예정이다. 동쪽의 미얀마와 서쪽의 라오스, 캄보디아를 연결하는 ‘동서회랑(East-West Corridor)’ 고속철 프로젝트도 추진되고 있다.

메씬씨 부장관은 “교통 인프라 확충으로 아세안의 경제적 중심지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촌부리·방콕=최종석 기자 ellisic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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