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창사 첫 무급휴직 검토
세계 최대 조선회사인 현대중공업이 내년 전 직원을 대상으로 무급휴직을 시행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올 들어 시작된 ‘수주절벽’ 때문에 보유 일감이 급격하게 줄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이미 내년 전 직원을 대상으로 무급휴직을 시행한다고 예고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뼈를 깎는 구조조정 결과 회사 경영이 정상화되고 있지만 아직 수주절벽에 따른 일감 부족 현상을 해결하지 못했다”며 “수주절벽이 계속될 경우를 대비해 다양한 경영합리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2일 말했다.

현대중공업의 자회사인 현대삼호중공업은 이미 이달부터 무급휴직을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1999년 창사 이래 처음이다. 현대중공업도 지금까지 전 직원 대상 무급휴직을 시행한 적은 없다.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등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3사’는 올해 1~8월 22억달러어치 선박 및 해양플랜트를 수주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93억달러)과 비교하면 약 75% 감소한 수준이다.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도 내년 전 직원 대상 무급휴직을 시행한다. 내년이면 사상 최초로 한국 ‘빅3’ 조선사가 나란히 무급휴직을 하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당장은 일감이 크게 줄어들어 인력이 필요 없지만 내년부터 수주가 늘면 2018년부터는 또다시 인력 수요가 늘 수도 있다”며 “인력 추가 감축보다는 무급휴직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