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훈, 2연패 '순항'…이성호, 대회 최소타 '돌풍'
바람이 잔잔했다. 코스 상태가 좋은 상황에서 바람이 얌전해지자 선수들의 스윙이 날카로워졌다.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신한동해오픈(총상금 12억원) 2라운드가 열린 30일 인천 베어즈베스트청라GC(파71·6933야드)에서 대회 최저타 신기록이 나왔다. 이성호(29·비스타케이호텔그룹·사진)가 이글 1개, 버디 7개, 보기 1개를 묶어 이날 8언더파 63타를 적어낸 것. 작년 이 대회에서 이동민(31·바이네르) 김태훈(31·신한금융그룹) 등이 세운 기존 6언더파 65타 기록을 뒤집었다. 전날 4오버파 75타를 친 그는 이날 중간합계 4언더파 138타를 적어냈다. 이성호는 “바람이 불지 않아 샷하기 편했다”며 “그린이 약간 빨랐지만(그린 스피드 3.7) 퍼트도 잘돼 타수를 많이 줄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단독 선두로 출발한 안병훈(25·CJ)은 후반 들어서 위기를 맞았다. 전반 9홀에서 보기 없이 버디 3개를 잡은 안병훈은 10번홀(파4)에서 첫 위기를 맞닥뜨렸다. 세 번째 웨지샷이 홀을 6m가량 벗어난 것. 타수를 잃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안병훈은 침착하게 파 퍼팅을 성공시켰고 갤러리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다음 12번홀(파3)에선 더 큰 위기가 왔다. 티샷이 그린 앞 워터해저드에 빠진 것. 해저드 티에서 세 번째 샷을 한 그는 홀 3m 옆에 붙였고, 보기로 막았다. 이후 안병훈은 13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으며 다시 안정을 찾는 듯했다. 하지만 위기는 끝나지 않았다. 14번홀(파5)에서 두 번째 샷이 페어웨이 왼쪽 아웃오브바운즈(OB) 지역으로 날아가 버린 것. 그는 다섯 번째 어프로치샷으로 홀 1m 옆에 공을 붙였고, 보기로 막아냈다. 자칫 더블 보기 이상의 대량 실점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기를 이겨낸 안병훈은 15, 16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이날 버디 6개, 보기 2개로 4언더파 67타를 적어냈다. 중간합계 10언더파 132타로 김태우(23)와 함께 공동 2위에 올랐다.

단독 선두는 이날 7타를 줄이며 중간합계 11언더파 131타를 기록한 태국의 T 추아프라콩(24)이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