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의 1거리
2분의 1거리
2008년 6월26일. 나는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레이크 코스(파 72)에서 70타를 쳐 생애 첫 언더파를 기록했다. 당시 독학 3년차 골퍼였다. 그런데도 언더파를 칠 수 있었던 비결은 바로 웨지 샷이다. 홀까지 100m 안쪽 거리만 남으면 웨지로 제법 홀 가까이 붙이는 비법을 터득한 것이다.

나는 웨지 기술을 ‘3 곱하기 3 시스템’이라고 부른다. 세 개의 웨지마다 세 가지 고정거리를 낸다는 뜻이다. 미국의 유명한 골프 교습가 데이브 펠츠의 책에서 이 기술의 뿌리를 얻었다. 그는 웨지 샷에는 풀 샷의 4분의 3 거리와 2분의 1 거리를 내주는 스윙 크기가 있다고 주장한다. 몇 개월 동안 날마다 한 시간씩은 웨지 세 개만 갖고 놀았다. 흉내만 냈는데도 효과는 있었다. 들쭉날쭉했지만 웨지마다 세 가지 거리를 갖게 됐다.

4분의 3거리
4분의 3거리
웨지로 풀 샷을 할 때는 왼팔이 시계 시침으로 치면 10시30분(동반자가 정면에서 볼 때 기준) 자리에 올 때까지 백스윙을 한다. 코킹은 완전히 해야 한다. 4분의 3 거리를 낼 때는 왼팔이 지면과 수평(9시 자리)을 이룬다. 역시 풀 코킹이다. 그러면 샤프트는 지면과 수직이 된다. 2분의 1 거리를 낼 때는 왼팔이 7시30분을 가리키도록 한다. 마찬가지로 풀 코킹한다.

어느 크기로 스윙하든 백스윙 때는 몸이 함께 움직인다. 어깨가 스윙 크기에 따라 적당히 오른쪽으로 돌아가는 것이 핵심이다. 2분의 1 거리 스윙 때는 왼쪽 어깨가 볼 위치에 가까이 올 때까지 우측으로 돌린다. 4분의 3 거리 때는 볼 위치까지, 풀 샷을 하려면 볼을 조금 지날 때까지 어깨를 꼬아준다. 이에 맞춰 엉덩이도 단계별로 조금씩 더 오른쪽으로 회전한다.

풀샷
풀샷
여기까지는 8년 전에 혼자 익힌 것이다. 사부를 만나 세 가지를 보강했다. 우선 백스윙과 다운스윙이 1 대 1 크기가 되게 하는 것을 배웠다. 백스윙보다 피니시가 크면 힘이 과하고 작으면 가속이 부족하다. 그립은 정말 부드럽게 잡아야 한다는 것도 절감했다. 예전에는 그립을 꽉 잡고 팔과 어깨에 힘이 잔뜩 들어갔으니 정교한 컨트롤은 언감생심이었다. 지금은 힘을 쭉 빼고 헤드를 툭툭 떨어뜨리는 기분으로 웨지 샷을 한다. 백스윙 크기에 따라 헤드 스피드가 달라진다는 당연한 사실도 배우고서야 알았다. 그 전에는 말만 컨트롤 스윙이지 풀 스윙과 같은 스피드를 내려다 샷이 거칠어지기 십상이었다. 지금은 마음에서 강한 풀 스윙 이미지를 지웠다.

이 기술로 나는 50도 웨지를 풀 스윙해 100m를 보낸다. 54도 웨지로는 85m, 58도 웨지로는 70m를 친다. 컨트롤 샷으로는 웨지마다 4분의 3과 2분의 1 거리를 일관되게 보낼 수 있다. 웨지 삼형제로 100m, 75m, 50m(이상 50도 웨지) 85m, 62.5m, 42.5m(54도 웨지) 70m, 52.5m, 35m(58도 웨지) 등 총 9개의 고정거리를 장착하고 있다. 어중간한 거리라면 가장 비슷한 거리를 가진 웨지를 선택한다. 예를 들어 65m가 남았다면 선택은 두 가지다. 58도를 거의 풀 샷하거나 54도를 4분의 3 거리 샷보다 약간 더 크게 치는 식이다. 제일 편한 것은 4분의 3 거리 스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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