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길뉴타운 아이파크 조감도.
신길뉴타운 아이파크 조감도.
지난 8월 서울 성북구 장위뉴타운 1구역에서 선보인 ‘래미안 장위1’은 403가구 모집에 8510명이 몰리며 1순위 평균 청약경쟁률이 21 대 1을 기록했다. 올해 분양한 강북권 최고 경쟁률이다. 분양 계약도 닷새 만에 완료됐다.

동작구 흑석뉴타운 7구역에서 7월 분양된 ‘아크로리버하임’의 1순위 청약경쟁률은 평균 89 대 1에 달했다. 287가구에 2만5698명이 몰렸다. 2010년 이후 서울 분양 단지 중 두 번째로 높은 경쟁률이다.

래미안 장위 퍼스트하이 조감도.
래미안 장위 퍼스트하이 조감도.
서울 뉴타운 분양시장이 뜨겁다. 기존 도심권에 자리잡아 주변 생활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고 단독 재개발 사업과 달리 광역 개발을 통해 체계적인 도시 계획이 이뤄지는 게 장점이다. ‘도심 속 택지지구’로 인식되면서 분양권에 높은 웃돈이 형성되고 있다.

30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올 들어 9월 넷째 주까지 서울에서 새로 선보인 뉴타운 단지는 7곳이다. 이들 단지의 1순위 청약경쟁률은 평균 27 대 1에 달했다. 모두 1순위에서 ‘완판’(완전판매)됐다. 올해 서울 전체 1순위 평균 경쟁률(19 대 1)보다 높다.

뉴타운은 개별 재개발 구역과 달리 뉴타운 기본계획에 따라 개발된다. 택지지구 못지않게 도로, 학교, 공원, 상업시설 등이 갖춰진다. 대부분 기존 도심 생활권이어서 기반시설 연계도 쉽다.
1순위 89 대 1까지…갈수록 치열해지는 뉴타운 청약
최근 공급되는 뉴타운 단지가 대부분 중소형으로 구성돼 있는 점도 인기 요인이다. 2007년 서울 뉴타운 지역에서 공급된 아파트 일반분양 물량(2312가구) 중 전용 85㎡ 이하 중소형 아파트(735가구)가 차지하는 비율은 31%에 불과했다. 올해 8월까지 공급된 뉴타운 일반분양 아파트(1523가구) 중소형(1491가구) 비율은 97%에 이른다.

전매제한이 풀린 단지에선 높은 웃돈이 붙어 거래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서대문구 북아현뉴타운의 ‘e편한세상 신촌’은 8월 분양가에 2700만원의 웃돈이 붙어 7억5700만원에 거래됐다.

성북구 길음뉴타운의 ‘래미안 길음센터피스’ 전용 59㎡ 저층도 7월 기준으로 2000만원가량의 웃돈이 형성돼 있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예전엔 뉴타운 단지가 뛰어난 입지 여건에도 불구하고 높은 분양가와 중대형 평형 중심의 설계로 미분양이 적지 않았으나 요즘엔 부동산 시장 회복과 실수요자에게 부합한 상품 구성으로 대부분 완판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말까지 서울 뉴타운에서 분양이 이어진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영등포구 신길, 송파구 거여·마천, 은평구 수색, 서대문구 북아현 뉴타운 등에서 9500여 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대부분 대형 건설사가 시공하는 브랜드 아파트다. 선호도가 높은 전용 85㎡ 이하 중소형으로 지어진다.

현대산업개발은 9월에 ‘신길뉴타운(14구역) 아이파크’를 선보인다. 전용 39~84㎡ 612가구로 지어진다. 이 중 전용 59~84㎡ 369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서울 지하철 7호선 신풍역이 도보권에 있다. 대영초·중·고교를 걸어서 통학할 수 있다. 롯데건설은 수색증산뉴타운 4구역에서 ‘롯데캐슬’을 11월 분양한다. 지하 3층~지상 25층, 15개 동으로 조성된다. 전용 39~114㎡의 1182가구 중 495가구가 일반분양분이다.

삼성물산도 9월 성북구 장위뉴타운 5구역에서 ‘래미안 장위 퍼스트하이’를 공급한다. 전용 59~116㎡ 1562가구 중 일반분양분이 875가구로 절반을 넘는다.

현대건설은 11월 북아현뉴타운 1-1구역에서 ‘북아현 힐스테이트’ 1226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추계초, 중앙여중·고를 비롯해 이화여대·연세대·서강대·경기대·추계예술대 등이 인근에 있다.

대림산업은 거여마천뉴타운 2-2구역에서 ‘e편한세상 거여’를 연말께 분양할 예정이다. 전용 59~140㎡ 1199가구로 지어지며 이 중 378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서울 지하철 5호선 마천역과 거여역이 도보권이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