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합의 효과로 이틀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실제 유가 부양 전망을 놓고 회의론이 나오면서 오름폭이 전날의 5∼6%대에 미치지 못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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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11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78센트(1.7%) 오른 배럴당 47.83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1개월 이래 최고 수준이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11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40센트(0.82%) 상승한 배럴당 49.09달러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알제리에서 열린 국제에너지포럼(IEF)에 참석 중인 OPEC 산유국들이 전날 생산량을 하루 3천250만∼3천300만 배럴로 하루 최대 75만 배럴 줄이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이 호재가 되면서 유가는 급등했다.

이날도 장중 한때 2% 이상 올랐으나 감산 효과에 서서히 의문이 제기되면서 동력이 떨어졌다.

우선 감축 규모가 시장의 공급과잉을 해소하는데 충분할 것인지를 놓고 일부 회의론이 제기되고 있다. 75만 배럴의 감축으로는 충분치 않다는 시각이다.

11월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OPEC 정례회의에서 회원국의 실제 감축량을 지켜봐야 한다는 유보론과 더불어, 이번 조치로 가격이 다소 오르면 OPEC 비(非)회원국은 가격상승 효과를 누리기 위해 오히려 증산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OPEC 비회원국인 러시아의 알렉산더 노박 에너지부 장관은 이날 OPEC의 감산 결정과 상관없이 러시아는 현재 생산량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금값은 소폭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물 금 가격은 전날보다 2.30달러(0.2%) 오른 온스당 1326.00달러로 마감했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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