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서현의 에잇세컨즈, 상하이에 첫 해외 매장

글로벌 SPA와 정면승부

2개층 플래그십 문열어
명동2호점도 동시 개점
GD와 2차 협업제품 발표

삼성물산의 제조·직매형 의류(SPA) 브랜드 에잇세컨즈가 29일 중국 상하이의 패션 중심가 화이하이루에 플래그십 스토어(브랜드 콘셉트를 보여주는 대형 매장)를 열었다. 에잇세컨즈의 첫 해외 매장이다.

화이하이루는 자라, 유니클로, H&M, 포에버21 등 글로벌 SPA 브랜드가 몰려 있는 쇼핑 거리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이곳에 대형 매장을 열어 글로벌 SPA 브랜드와 정면 승부하겠다는 구상이다. 상하이 에잇세컨즈 매장은 총 2개 층, 3531㎡(약 1100평) 규모다. 삼성물산은 이곳에 에잇세컨즈 제품뿐 아니라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한국 브랜드를 숍인숍(매장 내 또 다른 매장) 형태로 입점시켜 ‘K스타일’을 확산하겠다는 전략이다. 입점 브랜드는 텐바이텐, 레미콘, 스틸러&뮤지크, 반디네일, 누누핑커스, 토이리퍼블릭, 크렁크 등 7개 화장품과 액세서리, 문구, 캐릭터 상품 브랜드다.

에잇세컨즈의 중국 진출은 이서현 사장(사진)이 직접 챙기는 등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세계 SPA 브랜드 매출 순위에서 상위 10개 매장 가운데 7개가 상하이에 있다는 데 착안해 이 사장이 직접 “패션거리의 중심에 대형 매장을 열자”고 제안했다는 것. 이 사장은 에잇세컨즈를 글로벌 SPA 브랜드로 키우기 위해 브랜드를 만들 때부터 해외 진출을 계획했다. 에잇세컨즈는 상하이 1호점을 시작으로 내년 이후에 2호점을 여는 등 중국 내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에잇세컨즈가 중국에서 성장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달 한류 스타 지드래곤(GD)을 내세워 협업(컬래버레이션) 제품을 내놓은 것도 이 때문이다. 이번에 상하이 플래그십을 열면서 GD와의 2차 협업 제품을 내놓은 데도 이 사장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됐다는 후문이다. 지난달 첫선을 보인 에잇세컨즈의 GD 협업 의류는 중국인 관광객을 중심으로 현재까지 40억원어치가 팔리는 등 짧은 기간 매출을 끌어올리는 데 기여하고 있다.

에잇세컨즈는 ‘매장에 들어선 뒤 8초 안에 고객을 만족시키겠다’는 브랜드 콘셉트에 따라 숫자 8을 응용한 다양한 이벤트도 선보인다. 박철규 삼성물산 패션부문 상품총괄 부사장은 “에잇세컨즈 상하이 플래그십스토어는 단순히 패션 브랜드 매장이 아니라 K패션을 보고 느끼고 경험하는 플랫폼 역할을 할 것”이라며 “K팝, K푸드에 이어 K패션의 성공 신화를 중국에서 일궈나가겠다”고 말했다. 에잇세컨즈는 이날 서울에서도 명동2호점을 열고 GD와의 2차 협업 제품을 선보이는 패션쇼를 열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