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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 감산 합의] '미국 셰일업계 죽이기' 실패…나라 곳간만 털린 사우디

입력 2016-09-29 18:30:32 | 수정 2016-09-30 02:28:23 | 지면정보 2016-09-30 A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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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치킨게임 KO패

물량공세로 점유율 지키기
유가하락에 극심한 재정난

"수조달러짜리 계산 실수"
미국 언론 일제히 조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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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가 결국 수건을 던졌다.”

블룸버그통신의 에너지·원자재 분야 칼럼니스트인 리암 데닝은 28일(현지시간)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합의를 놓고 이렇게 평가했다. OPEC 내 최대 산유국이자 실질적인 좌장 역할을 맡고 있는 사우디가 자국을 비롯한 회원국의 재정난을 못 견디고 감산으로 돌아선 곤혹스러운 처지를 빗댄 것이다.

사우디가 감산 불가를 외친 시점은 2014년 11월 OPEC 정례회의에서였다. 공격적으로 원유를 생산하는 미국의 셰일오일 업계를 고사시키기 위한 ‘치킨게임’을 선언한 시점이다. 유가 하락을 감수하고 증산에는 증산으로 맞섰다.

사우디는 국제 유가가 배럴당 60달러 정도로 떨어지면 중동산 원유보다 생산원가가 높은 미국의 셰일업계가 나가떨어질 것으로 계산했다. 2014년 6월만 해도 배럴당 100달러가 넘던 유가는 셰일오일이 쏟아져 나오면서 OPEC 회의가 열린 11월엔 75달러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였다. 미국 경영 주간지 포브스는 “셰일오일이 부상하자 사우디가 시장점유율을 지키려고 했다”고 분석했다.

사우디의 전략은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 1973년 중동 산유국들이 원유 가격을 대폭 올리는 ‘오일쇼크’를 일으켜 일시적으로 재미를 봤지만, 비(非)OPEC 국가들에 시장 주도권을 뺏기는 후유증을 겪은 탓이다. 당시 51.2%에 달하던 중동 산유국들의 시장점유율은 1985년 28% 수준으로 떨어졌다. 점유율이 현재(40%) 수준으로 회복된 것은 1990년대 들어서였다.

올해 2월 유가가 배럴당 29달러까지 떨어지면서 재정난이 심해진 OPEC 회원국이 줄기차게 감산을 외쳐도 사우디가 요지부동이었던 까닭이다.

유가 하락에 사우디도 내상을 크게 입었다. 사우디의 외환보유액은 지난 2년 사이 20% 감소했다. 올 들어 사우디 정부의 재정적자 규모는 지난해 전체 적자 규모(980억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장관들의 임금을 20% 삭감하는 긴축조치를 내리기도 했다.

미국 셰일오일 업체들은 유가가 배럴당 29달러까지 떨어지는 ‘한파’ 속에서도 80% 이상 살아남았다. 기술 개발 등으로 생산비 절감 혁신을 지속적으로 해온 덕분이다. 미국 CNBC 등은 사우디가 주도한 지난 2년간의 치킨게임을 두고 “수조달러짜리 계산 실수였다”고 조롱했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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