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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미술경매에 215억 '뭉칫돈'…이중섭 '호박꽃' 13억5000만원

입력 2016-09-29 18:28:56 | 수정 2016-09-30 01:03:44 | 지면정보 2016-09-30 A3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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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섭 화백의 ‘호박꽃’

세계 경기 침체에 따른 국제 미술시장의 성장 둔화와 이우환·천경자 위작 논란에도 부유층의 여윳돈이 미술 경매시장으로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 미술품 경매회사 서울옥션과 K옥션이 지난 27일, 28일 잇달아 연 가을 경매에는 김환기 천경자 이우환 정상화 박서보 등 유명 화가들의 작품이 고가에 팔리면서 215억원의 ‘뭉칫돈’이 유입됐다. 지난 6월 여름 메이저 경매(150억원)보다 30%가량 늘어났다.

서울옥션은 국내외 근·현대미술 대가들의 출품작 181점 중 140점을 팔아 낙찰률 77%(낙찰총액 93억원), K옥션은 202점 중 154점을 팔아 낙찰률 76.2%(낙찰총액 122억원)를 기록했다.

김환기를 비롯해 이중섭 박수근 유영국 도상봉 장욱진 등 한국 근대 거장의 작품이 고가에 낙찰되며 시장의 ‘파이’를 키웠다. 이중섭 작품 ‘호박꽃’은 13억5000만원에 팔려 이번 가을 경매 최고가를 기록했다. 김환기의 추상화 ‘새벽(Dawn) #3’은 13억원에 낙찰됐고, 2007년 2억원에 낙찰된 그의 점화 ‘15-Ⅶ-70 #181’은 세 배 가까이 치솟으며 6억30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아갔다.

단색화 열풍도 시장을 달궜다. 박서보의 대작 ‘묘법 №1~81’은 시작가를 훨씬 웃도는 11억3000만원에 낙찰됐다. 위작 논란으로 홍역을 앓고 있는 이우환의 작품 ‘선으로부터, №77024’는 4억2000만원에 낙찰되며 인기를 과시했다.

희귀한 고미술 작품에도 매기가 몰렸다. 안중근의 왼손 장인(손도장)이 찍힌 ‘행서족자’는 41차례의 응찰 경합 끝에 전화응찰자에게 7억3000만원에 팔려 안중근 글씨 중 최고가를 기록했다. 겸재 정선의 ‘고사인물도’도 시작가의 두 배를 웃도는 7500만원, 단원 김홍도의 ‘서호방학도’는 추정가의 다섯 배가 넘는 5억3000만원에 낙찰됐다.

이옥경 서울옥션 대표는 “저금리 현상이 지속되면서 미술품과 골동품 같은 안전자산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일부 작가의 그림 가격은 더 오를 여지가 있다”고 내다봤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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