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아세일페스타 이벤트에 참여하는 쌍용자동차의 행사 홍보용 포스터. (사진=쌍용차)
코레아세일페스타 이벤트에 참여하는 쌍용자동차의 행사 홍보용 포스터. (사진=쌍용차)
[ 김정훈 기자 ] 다음달 말까지 열리는 '코리아세일페스타'를 맞아 완성차 업체들이 최대 10% 할인에 나섰다. 자동차 업종에선 현대·기아차, 한국GM, 르노삼성, 쌍용차 등 국산차 5사가 일제히 참가하고 있다.

올 하반기 침체된 소비 심리를 살리기 위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정부 주도의 대규모 쇼핑 축제가 시작됐다. 하지만 자동차 업체들은 재고 물량을 처분하기 위한 기회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등 대부분 자동차 업체들은 '코리아세일페스타'에 내놓은 할인 차종을 전 차종 대상이 아닌 재고 차량으로 한정했다. 평소 판매가 부진해 재고가 쌓여있거나 연식이 지난 물량 소진에 나선 것이다.

이 때문에 최소 1000대에서 5000대까지 정해진 물량에서 '한정판' 마케팅을 하고 있다. 물량에 제한을 두고 조기 구매하지 않으면 차가 없다는 '선착순' 판매 방식을 내세웠다.

한 업체에 10% 할인 받고 차를 사고 싶은데 무슨 모델을 구매할 수 있느냐고 물었더니 "연식이 지난 차를 살 수 있다"는 답이 돌아왔다.

완성차 업체들은 내수 경쟁이 치열해지자 주력 모델의 경우 올 여름부터 2017년형 연식 변경 모델을 시장에 내놨다. 이번 행사에서 2016년형 모델을 파는 것이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우리도 할인 조건에 들어간 차량의 연식에 대해선 해당 업무를 맡은 영업팀에서 전달 받지 못했다"고 선을 그었다.

현대차는 승용차 가운데선 쏘나타, 그랜저, 싼타페 등 3개 모델 5000대를 행사 목록에 올려놨다. 차종별로 5~10% 깎아준다. 전국 영업점에서 선착순 계약 접수를 받는 방식이다. 여기엔 2015년형 그랜저도 포함돼 있다. 100대로 한정한 미니버스 쏠라티의 경우 할인율은 정상가 대비 6.5%~10%(400만~620만원) 낮췄다.

아직 차종을 공개하지 않은 기아차는 10월 초에 프로모션 대상을 오픈하고 행사에 참여한다.

쌍용차는 다음달 9일까지 총 1000대 한정 물량으로 티볼리와 티볼리 에어 5%, 코란도C 및 코란도 투리스모는 최대 10% 할인 조건을 내놨다.

르노삼성은 2000대를 행사 기간에 내놨고 QM3와 SM3는 각각 500대씩, SM6는 1000대를 깎아준다. 조건은 SM6는 3%, QM3는 10%, SM3는 가솔린 7%, 디젤 10% 할인을 제공한다.

한국GM은 스파크와 말리부 등 인기 차종은 빠졌다. 이르면 내달 신형 모델을 선보이는 트랙스는 취득세 7%, 자동차세 1년 지원 등 최대 260만원 할인해 준다.

업계 일각에선 전 차종을 대상으로 하지 않은 데다 최근 인기 차종은 빠져 있는 경우가 많아 업체들의 생색내기 수준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30대 신차 구매자는 "최근 출시된 신차 가운데 구매하려 했던 차가 빠져 있어 이번 행사가 차량 구매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