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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상승에 찬물 뿌린 이란

입력 2016-09-28 17:59:26 | 수정 2016-09-29 00:45:41 | 지면정보 2016-09-29 A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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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유량 동결 거절…3% 급락

'산유량 동결' 거절한 이란 "하루 생산량 420만배럴은 돼야"
사우디 감산 움직임 제동…골드만삭스, 유가전망 낮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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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유량 조절을 둘러싼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 간 불협화음으로 국제 유가가 3% 가까이 급락했다. 유가 회복을 겨냥해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란에 산유량 동결을 제안했지만 이란이 거절했기 때문이다.

28일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비잔 남다르 잔가네 이란 에너지부 장관은 27일(현지시간) 알제리 수도 알제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에너지포럼(IEF)에서 “산유량이 2011년 핵 개발로 서방의 경제제재를 받기 전 수준인 하루 400만배럴 이상으로 돌아가기 전에는 동결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OPEC의 전체 산유량(하루 3230만배럴) 중 13%(하루 420만배럴)를 달성할 때까지 동결하지 않겠다고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잔가네 장관은 “현재 수준에서 생산량을 동결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소식에 국제 유가는 곤두박질쳤다. 27일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 11월 인도분은 2.74% 떨어진 배럴당 44.67달러로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11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2.91% 하락한 배럴당 45.97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외신은 지난 23일 사우디가 이란의 동결을 조건으로 하는 감산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사우디를 비롯한 OPEC 회원국은 물론 비(非)OPEC 회원국 중 산유량이 가장 많은 러시아 등도 참여해 하루 약 100만배럴을 덜 생산하겠다는 구상이었다.

사우디는 그동안 유가 하락에도 산유량을 늘리는 방식으로 미국 셰일오일 생산업체와 치킨게임을 벌여왔다. 저유가로 재정적자 규모가 1000억달러까지 불어나면서 장관 급여와 공공기관 직원 상여금을 20% 삭감하기로 하는 등 고육책도 감내했다.

러시아는 사우디에 유가를 끌어올릴 수 있도록 산유량 동결 공조를 수차례 제안했지만 사우디는 경쟁관계인 이란이 참여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번번이 거절했다. 그런 사우디의 태도 변화는 시장이 주목할 만한 재료였다. 브렌트유 11월 인도물이 26일 4% 넘게 뛰어올랐다.

하지만 이란이 동결 제안을 거절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이들 유가를 다시 끌어내렸다. 이란의 목표대로라면 지금(하루 360만배럴)보다 산유량이 하루 60만배럴 더 늘어나야 한다. 이란뿐 아니라 공급 차질을 빚었던 나이지리아와 리비아도 산유량을 늘리는 중이다. 이런 점을 감안한 골드만삭스는 4분기 글로벌 원유시장의 초과공급 예상치를 종전 하루 30만배럴에서 40만배럴로 수정하고, 유가 전망치는 배럴당 50달러에서 43달러로 낮췄다.

다만 칼리드 알팔리흐 사우디 에너지·산업광물부 장관은 28일까지 열리는 이번 비공식회의에서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과 합의를 이룰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완전히 버리지는 않았다고 했다. 오는 11월30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OPEC 총회에서 새로운 결정이 이뤄질 가능성도 남아 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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