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어영부영 넘어가지 않을 것…반기문만 위한 카펫 안 깔겠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28일 단식농성 중단 조건에 대해 “정세균 국회의장이 물러나면 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국민이 만들어온 민주주의와 의회주의를 하루아침에 뒤엎는 것을 보면서 거래하고, 어영부영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국회의장이 ‘해임건의안 안 하는 게 맨입으로 되겠어?’라고 말하는 등 오히려 파행을 조장하고, 부추기는 초유의 일이 벌어졌기 때문에 초유의 방식으로 대응한 것”이라며 “국회의장이 법을 안 지키면서 국민에게 법을 지키라고 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 대표는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의 각종 의혹에 대해 “1.4%의 연이율로 황제 대출을 받았다는데 실제로는 6.4%였고, 6억8000만원의 근저당이 잡힌 9억원짜리 아파트에 1억9000만원의 전세를 들었는데 해임 사유가 되느냐”고 반문했다. 이 대표는 “앞으로 다른 장관도 괘씸하고 마음에 안 들면 자르고, 해임할 것이냐”면서 “임기가 얼마 안 남은 대통령을 쓰러뜨리고 힘 빠지게 해서 정권을 교체하려는 전략을 갖고 국정을 농단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당·청 관계에 대해 “필요할 때는 대통령과 하루에도 두세 번 통화한다”고 했다. 대선 후보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영입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분만을 위한 카펫은 깔지 않겠다”고 답했다.

그는 미르와 K스포츠재단에 정부 차원의 모금 의혹과 관련, “체육, 문화분야의 많은 사람이 예산이 부족하다고 하니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나서서 돈을 걷었다고 들었다”면서 “김대중 정부 때도 대북 물자를 지원한다고 했을 때 전경련이 신속하게 돈을 걷어 사회공헌 활동을 했다”고 반박했다.

그는 대권 도전 여부에 대해 “시켜주면 싫어할 사람이 있겠느냐”면서도 “호남, 충청, 영남을 하나로 묶는 역할은 충분히 할 수 있지만 대권까지 노릴 사람은 못 된다”고 말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