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이혼부부의 절반은 '무자녀'
국내 이혼부부 중 절반은 미성년 자녀가 없을 때 이혼하는 ‘무자녀 이혼’인 것으로 집계됐다. 무자녀 이혼은 지난 10년간 꾸준한 증가 추세다.

대법원 산하 법원행정처가 최근 펴낸 ‘2016 사법연감’에 따르면 지난해 이혼한 부부 10만8397쌍 중 51.3%인 5만5600쌍은 미성년 자녀가 없었다. 자녀가 한 명인 부부는 25.6%(2만7798쌍)였고 자녀 두 명은 19.6%(2만1232쌍), 세 명 이상은 3.5%(3767쌍)였다. 자녀가 이미 성년이 된 경우도 무자녀 이혼 범주에 포함된다.

무자녀 이혼 비율은 2005년 35.9%(4만5414건)에서 해마다 높아졌다. 2014년(50.4%) 처음으로 50%를 넘어 전체 이혼부부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결혼 생활 20년이 지나 갈라서는 ‘황혼 이혼’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전체 이혼의 29.9%(3만2626쌍)가 결혼 20년이 지나 갈라섰다. 황혼 이혼 비율은 2010년 23.8%에서 해마다 높아졌다. 2012년 26.4%로 5년차 미만 부부의 이혼인 ‘신혼 이혼’을 처음으로 앞질렀다. 신혼 이혼은 지난해 2만4666쌍으로 전체 이혼의 22.6%였다.

이혼 원인별로는 성격이 맞지 않아 이혼하는 부부가 46.2%(5만406쌍)로 가장 많았다. 경제 문제로 갈라선 부부는 11.1%(1만2126쌍)였다. 가정불화로 이혼하는 부부와 배우자의 부정 때문에 남남이 된 부부는 각각 7.3%(8017쌍과 8016쌍)였다.

김인선 기자 ind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