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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자 칼럼] 사회자

입력 2016-09-28 17:31:51 | 수정 2016-09-29 02:21:50 | 지면정보 2016-09-29 A3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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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원순 논설위원 huh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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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MC 송해는 구순에도 현역이다. 여전히 마이크만 잡으면 청산유수인 그가 노래도 잘하는 이유를 ‘아재 개그’로 해석해보면 이렇게 되겠다. 순전히 이름 덕이다. 언제나 ‘송(song, 노래)해!’다. 해주예술학교에서의 성악공부를 기본기로 그는 26년째 일요일 낮 전국의 이목을 사로잡는다. 시골 오일장날 분위기의 ‘전국노래자랑’이 국민 여흥 프로그램으로 장수하는 것도 그의 진행솜씨 덕분일 것이다. 어느새 칠순 전후인 뽀빠이 이상용이나 허참의 기다림은 언제쯤이나 햇살을 볼지….

사회자가 중요하다. 세계인이 지켜본 클린턴과 트럼프의 불꽃튀는 TV토론도 그랬다. 사회자 레스트 홀트가 편파진행 논란을 피하려고 몸을 너무 사렸다는 평가(워싱턴포스트)도 나왔지만, 미국 대선 최초의 남녀 후보인 두 주인공의 발언권을 최대한 지켜주려 애썼다는 평가(포브스)도 있었다. 홀트는 NBC 앵커이지만 TV토론에선 ‘moderator’로 소개됐다. 사회자 외에 조정자·중재자라는 의미도 있는 이 말이 진검승부 같던 엊그제의 토론에 딱 맞았다.

영어에는 사회자란 말이 다양하다. MC(master of ceremonies)를 ‘emcee’로도 쓴다. 회의를 주재한다는 뉘앙스의 ‘chairperson’도 있고, 주최자·초청자란 의미에서 ‘host’도 있다. 심야 토크쇼를 장기집권한 데이비드 레터맨, 제이 레노가 호스트다. ‘compere’도 TV나 극장의 쇼 사회자다.

우리말은 사회자가 두루 통용된다. 진행자도 있지만 토론회, 세미나, 포럼 같은 행사를 다녀보면 근래에는 ‘좌장(座長)’이 많이 쓰인다. 사회자에 대한 높임이요, 예우다. 거창한 직함을 좋아하고 격식을 따지는 한국인 고유의 ‘직함 부풀리기’나 ‘호칭 인플레’ 측면도 없지는 않다.

사회자, 진행자로 치면 제일 비중있는 자리가 국회의장일 것이다. 툭하면 극한대립하는 여야를 잘 중재하라는 취지일까, 국회의장은 당적도 가질 수 없도록 국회법에 규정돼 있다. 그런 의장이 농식품장관 해임안 처리 때 사회자의 중립의무를 지키지 않았다 해서 국회파행의 원인제공자로 몰리고 있다. 새누리당이 명예훼손,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정세균 의장을 형사고발까지 한다니 체면이 말이 아니다.

정 의장은 이미 “스피커의 역할을 하겠다”며 불필요한 연설을 해 분란을 일으킨 바 있다. 당적을 갖는 미국 하원의장(Speaker)에 빗댄 것인데 번지수가 틀렸다. 국회의장을 영어로는 Moderator로 쓰도록 아예 법제화라도 해야 하나.

허원순 논설위원 huh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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