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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침 환자에 8개과 의사 모여 진료하는 부천성모병원

입력 2016-09-28 18:01:12 | 수정 2016-09-28 21:25:04 | 지면정보 2016-09-29 A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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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열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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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대형 병원으로 환자 쏠림이 심해지면서 지역 대학병원이 생존방법을 찾는 데 고민하고 있다. 권순석 부천성모병원 원장(사진)은 협력진료(협진), 지역 동네의원과의 상생, 서비스 강화 등을 통해 이를 해결하고 있다.

권 원장은 진료부원장으로 근무하던 2007년 여러 과 의사가 한곳에 모여 환자를 진료하는 협진을 국내 처음으로 도입했다. 호흡기내과 의사로 환자를 진료하다 보니 복통 등의 증상이 있는 환자는 다른 진료과로 보내야 했다. 그때마다 환자는 섭섭함과 불편함을 토로했다.

해결 방법을 고민하다가 미국 메이요클리닉 협진 모델을 벤치마킹하기로 했다. 기침과 체중 감소 증상이 있는 환자에게 협진을 시작했다. 8개과 의사가 모여 증상에 대해 토론하고 환자에게 설명했다. 권 원장은 “현재 폐암은 60% 정도를 협진하는데 이전보다 수술 환자가 두 배 늘었다”고 말했다. 폐암 등 일부 질환에서부터 시작한 협진은 두경부, 관절 등으로 확대됐다.

지역 동네의원과의 상생에도 신경 쓰고 있다. 권 원장은 “고령사회가 되면서 만성질환자가 늘면 병원 중심 의료는 지역사회 중심 의료로 바뀔 수밖에 없다”고 했다. 만성질환을 앓는 환자가 계속 한 병원에 입원해 치료받는 것은 불가능하다. 평소에는 동네의원에서 진료받다가 문제가 생기면 대학병원에서 치료받고 다시 동네의원으로 갈 수 있는 구조가 필요하다. 일본은 정부 차원에서 이 같은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권 원장은 동네의원과의 네트워크를 강화하기 위해 병원 진료의뢰센터에서 동네의원들의 민원사항을 수집하도록 했다. 의견을 반영해 동네의원 대상 교육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그는 “우리 병원이 터미널이 돼 환자가 동네의원, 요양병원 등에서 자유롭게 오갈 수 있게 하겠다”며 “요양병원에 간호사를 파견하고 관련 스마트폰 앱(응용프로그램)을 만들어 동네의원과 소통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40대 여성이 병원을 쉽게 오갈 수 있도록 갱년기 클리닉도 강화했다. 권 원장은 “남편 아이 부모 시부모 등이 갈 병원을 결정하는 계층은 40대 여성”이라며 “단순히 검사하고 약을 주는 클리닉이 아니라 여성마다 1 대 1 진료를 하고 필라테스, 요가 등 맞춤형 운동처방을 한다”고 말했다. 2018년 문을 여는 신관에는 여성센터도 갖출 계획이다. 그는 “북새통 같은 응급실도 환자 중심으로 바꿔 환자가 눈 뜨면 어디서든 의사, 간호사가 보이게 할 것”이라며 “내시경 당일 검사실도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천=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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