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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린 여제' 무터 "데뷔 40년은 숫자에 불과…늘 새로운 음악과 마주하죠"

입력 2016-09-27 18:20:23 | 수정 2016-09-28 01:53:46 | 지면정보 2016-09-28 A3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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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14일 서울서 독주회 여는 '바이올린 여제' 안네 소피 무터

모차르트·베토벤·생상곡 연주
카라얀 등 거장과 수많은 공연
유럽 투어·앨범 녹음 일정 '빼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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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6년 8월, 열세 살 소녀가 스위스의 대표적 클래식 축제인 루체른페스티벌 무대에 올랐다. 소녀는 청중 앞에서 모차르트의 바이올린협주곡 4번을 연주했다. 통통 튀면서도 섬세하게 연주하는 소녀의 모습을 유심히 지켜본 한 사람이 있었다. 지휘계의 거장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이었다.

카라얀은 이 소녀에게 베를린필하모닉 단원들 앞에서 오디션을 보자고 제안했다. 소녀는 떨어질 것이 뻔하다고 생각해 날짜를 두 번이나 미뤘다. 1978년 예상과 달리 오디션에 단번에 합격한 소녀는 카라얀이 이끄는 베를린필과 함께 모차르트 바이올린협주곡 3번과 5번을 녹음했다. 이 앨범으로 ‘올해의 아티스트상’도 차지했다. ‘바이올린의 여제’로 불리는 안네 소피 무터(53)가 그 소녀다. 무터는 이후 70여장의 앨범을 발매하고, 네 번이나 그래미상을 받으며 바이올린계의 살아있는 전설이 됐다.

◆다음달 14일 예술의전당서 공연

올해 데뷔 40주년을 맞은 무터가 다음달 14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리사이틀(독주회)을 연다. 5년 만에 한국에서 여는 독주회다. 무터는 27일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40년 동안 카라얀 등 거장들과 수많은 공연을 했지만 여전히 매번 새로운 음악과 마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40은 숫자에 불과합니다. 음악은 영원히 끝나지 않아요. 연주 기법이나 작품 이해도도 계속 향상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는 ‘카라얀의 여인’으로 불릴 만큼 카라얀과 오랜 시간 인연을 지속했다. 카라얀이 1989년 세상을 뜨기 전까지 13년 동안 공연과 음반 녹음을 함께했다. “카라얀은 쉴 줄을 몰랐어요. 다른 관점에서 작품을 바라보려고 최선을 다했죠. 매번 부딪히고 생각하면서 또 다른 시도를 할 준비를 했던 겁니다. 저도 그런 모습을 보며 노력하는 법을 배웠어요.”

카라얀이 세상을 떠난 뒤 무터는 자신만의 스타일을 찾는 데 주력했다. 모차르트와 베토벤, 차이코프스키의 작품을 다시 녹음했고 현대음악에 이르기까지 방대한 레퍼토리를 섭렵했다. 그 덕분에 시간이 흐를수록 연주가 더 농익고 표현력이 풍부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진주 같은 모차르트 들려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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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터는 데뷔 40주년을 기념한 이번 리사이틀에서 그동안 쌓은 실력을 마음껏 펼쳐보일 예정이다. 무터의 든든한 음악적 동지로 28년간 호흡을 맞춰 온 피아니스트 램버트 오키스와 함께 모차르트의 바이올린 소나타 A장조를 비롯해 레스피기의 바이올린 소나타 b단조, 생상의 서주와 론도 카프리치오소를 연주한다. 첼리스트 김두민과 함께 베토벤 피아노 3중주 B플랫장조 ‘대공’도 들려준다.

“모차르트는 바이올린 음악 발전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 작곡가입니다. 모차르트가 없는 프로그램은 있을 수 없죠. 그의 음악은 한 음, 한 음이 잘 다듬어진 진주 같아요. 베토벤의 대공이 진지함을 더하고, 생상의 카프리치오소로 가벼운 초콜릿과 같은 마무리를 할 겁니다.”

그는 한국을 방문할 때마다 감회가 남다르다고 했다. 1984년 첫 내한 이후 한국인 바이올리니스트들과 교류를 이어가며 친분을 쌓았다. 1997년 설립된 안네소피무터재단에도 한국인 장학생이 많다. “이번에 함께 베토벤 트리오를 연주할 김두민은 열다섯 살 때부터 알고 지냈어요. 최예은과 이화윤 등도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죠. 그래서인지 한국에 가는 것은 그저 한 나라를 방문하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마치 고향에 가는 듯한 느낌이에요.”

40년간 쉼 없이 달려온 무터의 향후 일정도 공연, 앨범 작업 등으로 빼곡하다. “올해는 네 번째 유럽 투어가 있어요. 내년엔 젊은 러시아 피아니스트인 다닐 트리포노프와 함께 피아노 5중주 공연도 열 계획입니다. 앨범 녹음 등 멋진 프로젝트도 준비하고 있으니 기대해 주세요.” 공연은 오후 8시, 5만~18만원.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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