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i8
BMW i8
BMW코리아는 지난 21~22일 BMW그룹 창립 100주년을 맞아 제주에서 연례 기자단 행사를 열고 미디어 시승회를 했다. 1시리즈부터 7시리즈, 고성능 차종인 M, 친환경 브랜드 i 등 BMW의 다양한 차종이 한곳에 모였다. 이 중 가장 눈에 띄는 차는 i시리즈의 플러그인하이브리드카(PHEV) i8과 전기자동차(EV) i3였다. 국내에서 친환경 자동차가 가장 활발히 보급되는 제주에서 행사가 열리면서 더 주목받았다.

‘미션임파서블’에 나온 PHEV 스포츠카 i8

제주는 국내에서 친환경차를 운행하기에 가장 적합한 장소로 꼽힌다. 2030년까지 ‘탄소 없는 섬’을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친환경차 인프라 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이산화탄소 배출량(49g/㎏)이 적은 i8은 탄소 없는 섬을 목표로 하는 제주에 적합한 차”라며 “친환경차의 메카인 제주에서 i8 시승 행사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소개했다.

i8은 BMW가 처음으로 내놓은 PHEV이자 세계 최초의 PHEV 스포츠카다. 영화 ‘미션임파서블 4’에서 주인공 톰 크루즈는 중요한 작전을 수행할 때마다 이 차를 탔다. 국내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등은 물론 한류스타 김수현, 배우 하지원, 랩퍼 도끼 등 여러 유명인이 구입해 눈길을 끌었다.

2억원을 넘는 비싼 가격에도 지난해 국내에 출시된 이후 187대가 팔렸다. 제주에서는 2대가 판매됐다. 최고 시속 250㎞로 달릴 수 있고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를 4.4초에 주파하는 i8의 고성능은 익히 잘 알려져 있다. 따라서 이번 시승에서는 친환경성을 체험해보고 싶었다. 최대한 엔진 개입 없이 전기로만 달리겠다는 생각으로 조심스레 가속해봤다. 속도가 시속 120㎞까지 올라도 엔진이 켜지지 않고 전기 모터로만 달렸다. 완충 시 전기차 모드로 달릴 수 있는 최대 주행거리는 37㎞였다.

PHEV는 하이브리드카와 전기차의 장점을 결합한 모델이다. 외부 콘센트에 플러그를 꽂아 충전한 전기를 활용해 가까운 거리를 연료 사용 없이 전기차처럼 달릴 수 있다. 순수 전기차와 달리 충전된 전기가 떨어지면 내연기관을 돌려 달릴 수 있다. 사실상 현재의 부족한 충전 인프라에서는 가장 ‘현실적인 친환경차’다.

이 때문에 BMW는 PHEV가 향후 20~30년간 친환경차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기도 했다. BMW는 내년 상반기 국내 시장에 X5와 3시리즈, 하반기에는 7시리즈 PHEV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전기차 i3, 2세대 모델 출시

BMW i3
BMW i3
이날 BMW는 전기차 i3도 함께 준비했다. 이 차는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2만4000여대가 팔린 인기 차종이다. 국내 시장에서는 367대가 팔렸다. 5650만~6840만원으로 가격대는 다소 높지만 구매 시 정부 보조금과 지방자치단체 보조금이 지원된다. 제주 기준으로는 최대 2500만원을 받을 수 있다.

BMW는 29일 열리는 파리모터쇼를 통해 i3 2세대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다. 1회 충전 주행거리는 기존 모델보다 약 50% 늘어나 최대 300㎞다. 배터리 용량은 33㎾h로 에너지 저장 밀도가 높은 리튬이온 셀로 구성된다. 에어컨과 히터를 켜놓고 운행해도 한 번 충전에 200㎞까지 달릴 수 있다.

제주=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