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방촌동 우방강촌마을 아파트에 태양광 발전설비가 설치돼 있다. 대구시 제공
대구 방촌동 우방강촌마을 아파트에 태양광 발전설비가 설치돼 있다. 대구시 제공
대구 달성군 힐데스하임아파트에 거주하는 주민 김모씨는 올여름 폭염으로 에어컨을 많이 사용해 지난 8월 전기요금으로 평소보다 세 배가량 많은 15만원을 내야 했다. 하지만 아파트 베란다에 설치한 태양광 발전설비 덕분에 1만5000원을 절감할 수 있었다.

김씨는 250W짜리 태양광 발전설비 설치비 74만원 중 45만원을 시에서 지원받아 29만원만 부담했다. 김씨는 월평균 1만원의 전기료를 절감할 수 있어 2년5개월이면 원금을 회수하고 매년 10만원가량의 전기료를 줄일 수 있게 됐다. 이 아파트 50가구가 발전설비를 설치했다.

태양광 발전설비 설치공사업체인 마이크로발전소 이재욱 팀장은 “올여름 전기료가 평소보다 3~5배 더 나오자 아파트 베란다에 태양광 발전설비 설치를 희망하는 가정이 크게 늘고 있다”며 “베란다 외부에 설치하기 때문에 미관상도 괜찮다”고 말했다.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를 통한 전력 생산이 발전 사업자뿐 아니라 아파트 주민과 농업인 등 일반인에게 확산되고 있다.

대구시는 시민이 직접 청정에너지를 생산·소비할 수 있는 아파트용 소형 태양광 발전설비를 올해부터 2020년까지 1만가구(2.5㎿)에 보급한다고 27일 발표했다. 시는 대구의 아파트 가구수가 전체의 52%를 넘는 만큼 지난해부터 아파트에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해 2개 단지 250여가구에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했다. 올해는 아파트뿐만 아니라 일반 단독주택을 포함해 시민이 원하는 모든 주택을 대상으로 600가구에 설치할 계획이다. 설치비 지원도 기존 50%에서 60%로 높였다.

홍해연 대구시 청정에너지과 주무관은 “그동안 단독주택을 중심으로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보급을 해왔는데 지난해 시작한 아파트 베란다 보급사업이 시민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250W 발전설비를 설치하면 누진세 적용을 한 단계 낮추는 효과가 있어 월평균 1만~1만3000원을 절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상북도는 도내에 거주하는 농업인의 부가소득 창출을 위해 올해 햇살에너지농사 사업을 시작했다.

20개 농가와 1개 법인이 신청해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모두 50억원을 지원한다. 햇살에너지농사는 농촌지역 유휴부지에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하고 이곳에서 생산한 전기를 판매해 소득을 창출하는 사업이다.

도 관계자는 “농가에서 100㎾ 규모의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하면 원리금 상환액을 제하고도 매달 50만원가량의 수익이 나온다”고 말했다. 융자받지 않고 전액 자비로 설치하면 전기 판매수익이 매달 150만~200만원에 이른다는 게 도의 설명이다.

도에서 지원하는 태양광 시설자금은 개별농가 1억6000만원, 마을공동체 8억원이다. 6개월 거치 12년 원금균등(연 이자 1%) 분할상환 조건으로 올해 개별농가 26개소, 마을공동체 1개소에 지원한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