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 선거 1차 TV토론이 열린 26일(현지시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타임라인을 점령한 것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 쪽이었다.

오후 9시부터 약 1시간40분 이뤄진 TV토론 동안 트위터에서 트럼프(@realDonaldTrump)를 거론한 비율(62%)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HillaryClinton·38%)보다 훨씬 높았다. 해시태그를 기준으로 했을 때도 토론시간 전후 2시간 동안 트럼프는 224만번, 클린턴은 107만번 트윗됐다.

미국 CBS뉴스는 트럼프가 “지금껏 나의 가장 강력한 자산은 성격(temperament)이라고 생각한다”고 발언한 것이 가장 많이 트위터에서 언급됐다고 전했다. 페이스북은 전체적으로 트럼프에 관한 글이 79%, 클린턴에 관한 글이 21%를 차지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것이 트럼프가 선전했다는 뜻으로 해석하기는 어렵다. 트럼프를 비꼬기 위해 그의 자화자찬 발언을 퍼다 나른 SNS 이용자가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크리스토퍼 로젠(@chrisjrosen)은 “트럼프가 자기 성격을 칭찬했을 때 청중은 문자 그대로 웃어버렸다”고 트위터에 적었다. 린다 웨스트(@thelindywest)는 트럼프가 클린턴의 발언 중간중간 “틀렸다(wrong)”는 추임새를 넣은 것에 “클린턴이 마이크에 대고 틀렸다고 하는 모습을 상상할 수 있느냐”며 트럼프의 무례함을 비판했다.

이상은 기자/이상홍 인턴기자(UC버클리)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