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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남도 3군의 필사적인 상생실험

입력 2016-09-26 17:37:00 | 수정 2016-09-27 01:55:15 | 지면정보 2016-09-27 A3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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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민 지식사회부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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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이 열악한 지방자치단체끼리 지나치게 경쟁하면 동반 추락할 수밖에 없습니다. 중복·과잉 투자를 막기 위해 지자체 간 상생 협력이 절실합니다.”(박수철 강진군 부군수)

전남 강진군과 영암군, 장흥군 등 남도(南道) 3군은 ‘한 몸’처럼 움직인다. 2014년 ‘상생협력정책협의회’를 구성해 농산물 판매, 스포츠대회 유치, 국비 예산 확보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긴밀하게 공조하고 있다. 정부 예산을 따내기 위해 세종사무소도 함께 운영한다. 지난해 8월에는 서울시와 도농 상생 협력을 위한 우호교류 협약을 공동으로 체결했다.

강진 영암 장흥은 지리적으로 인접해 있다. 음식이나 문화, 기후 등에서 비슷한 점이 많다. 바다와 접한 데다 역사문화와 관광자원도 공유한다. 하지만 남도 3군이 공동 전선을 펴는 진짜 이유는 따로 있다.

세 군의 재정 상황은 하나같이 열악하다. 전체 재원 대비 자체 재원(지방세+세외 수입) 비중을 뜻하는 재정자립도는 각각 10% 안팎에 불과할 정도다. 지난해 기준으로 영암이 13.7%였고, 강진(7.7%), 장흥(6.0%)은 10%에도 미치지 못했다. 전국 기초 지자체 중 최하위권이다. 공무원 인건비도 감당하기 어려운 형편이다.

세 군의 면적은 1809.7㎢로, 서울시 면적(605.2㎢)의 세 배에 달한다. 인구는 모두 합쳐봐야 14만명에 불과하다. 생존을 위해선 뭉칠 수밖에 없었다고 입을 모은다. 장흥군 관계자는 “2014년 이전까지는 관광객을 각자 지역에 유치하려고 경쟁이 치열했다”며 “그러나 중복 투자 등의 폐해가 계속되면서 공멸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로 했다”고 말했다.

남도 3군은 지난해 ‘2015 전국 학교클럽 리그 왕중왕전’을 공동 유치해 적잖은 수익 및 홍보 효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 2월엔 대통령 직속 지역발전위원회가 공모한 ‘지역행복생활권 선도사업’에 최종 선정돼 국비 24억원을 확보하는 성과를 올렸다.

남도 3군의 동거는 이제 시작됐다. 살림살이가 어려운 다른 지자체들이 유심히 지켜봐야 할 의미 있는 실험이다.

강진=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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