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미국 정부에서 140억달러(약 15조5000억원)의 ‘벌금 폭탄’을 맞게 된 독일 최대 은행 도이치뱅크를 지원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고 독일 포커스지가 익명의 정부 관계자 말을 인용, 지난 24일 보도했다. 내년 9월 총선을 앞두고 정치적 부담이 커진 탓이다.

미국 법무부는 도이치뱅크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 대규모로 판매한 주택담보대출 유동화증권(MBS)이 실제보다 안전한 것처럼 판매한 것에 지난달 140억달러 벌금을 물리겠다고 통보했다. 포커스지에 따르면 메르켈 총리는 도이치뱅크와 미국 정부 간 법적 분쟁에 대해서도 개입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유럽중앙은행(ECB)의 마이너스 금리 정책 등으로 수익성이 나빠진 가운데 대규모 벌금까지 부과되면서 도이치뱅크의 시가총액은 올 들어 절반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최근 독일 사회민주당 금융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비공식 토론회에서 도이치뱅크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