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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김 세진 중국 민간정유사, 원유시장 '쥐락펴락'

입력 2016-09-26 18:38:50 | 수정 2016-09-27 02:23:21 | 지면정보 2016-09-27 A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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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큰손'으로 부상

작년 원유 수입 허용되면서 올 수입량 1년새 14% 급증
러시아·앙골라 거래량 '껑충'…철강에 이어 공급과잉 우려도
지난 7일 싱가포르 래플스시티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6 아시아태평양 원유콘퍼런스(APPEC 2016)’에서 유독 참석자의 큰 주목을 받은 세션이 있었다. 중국 최대 민간 정유회사 둥밍페트로케미컬의 장류청 부사장이 연사로 나선 세션이었다.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러시아 미국 등 세계 주요 산유국의 원유 수출업체 대표들이 장 부사장의 한마디 한마디에 귀를 기울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6일 “최근 글로벌 원유시장의 ‘큰손’으로 떠오른 중국 민간 정유사의 위상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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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손’으로 떠오른 ‘찻주전자들’

중국은 페트로차이나, 시노펙이라는 양대 국유 정유회사가 정유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중국 동부 산둥성 등지에 소규모 정유시설을 갖추고 영업을 시작한 민간 정유사는 국유 정유사가 관심을 두지 않는 틈새시장을 공략했다. 시장에서는 이들 민간 정유사를 ‘찻주전자(teapot)’라고 불렀다. 소규모 정유시설이 찻주전자와 생김새가 비슷해서다.

민간 정유사는 그동안 해외에서 원유 수입이 금지됐다. 필요한 원유는 국유 정유사에서 조달했다. 산유국 입장에선 중국 민간 정유사는 관심권 밖이었다. 작년 7월 중국 정부가 민간 정유사의 원유 수입을 허용하면서부터 상황이 달라졌다. 중국 관세청에 따르면 중국의 원유 수입량은 올 들어 8월까지 전년 동월 대비 13.5% 증가했는데, 원유 수입 증가분 대부분이 민간 정유사가 수입한 것이다.

과거 국제 원유시장에서 최대 원유 수입국은 미국이었다. 셰일가스 개발붐으로 미국의 원유 수입량이 줄기 시작하면서 국제 원유시장에서 중국의 영향력은 갈수록 커졌다. WSJ는 “중국 국유 정유사들의 원유 수입량은 매년 일정 수준을 유지해 민간 정유사가 국제 원유시장 수급을 좌우하는 핵심 플레이어가 됐다”고 분석했다.

◆국유 기업과 거래한 사우디는 ‘울상’

중국 민간 정유사가 원유시장의 ‘큰손’으로 부상하면서 주요 산유국의 희비도 엇갈리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은 전통적으로 중국의 양대 국유 정유업체와만 거래해왔다.

이 때문에 사우디아라비아의 대(對)중국 원유 수출량은 올 들어 8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1% 늘어 사실상 제자리걸음했다. 반면 중국 민간 정유사를 집중 공략한 러시아의 대중 원유 수출량은 올 들어 30% 급증했다. 앙골라와 오만의 대중 원유 수출도 같은 기간 10%대 증가세를 보였다. 에너지컨설팅회사 에너지애스펙츠의 마이클 메이단 애널리스트는 “중국 민간 정유사의 원유 수입 개시는 OPEC에 도전이 되고 있지만 다른 산유국에는 기회”라고 평가했다.

중국 민간 정유사의 급부상은 한국 일본 등 아시아 정유회사에도 위협이 되고 있다. 중국 내 정유 판매만 가능하던 민간 정유사들이 원유 직수입과 함께 정유 수출도 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중국 2위 민간 정유사인 챔브로드는 정유 수출에 필요한 운송 파이프라인 건설 등을 위해 글로벌 정유사와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경기 둔화로 중국 내 정유 수요가 부진한 상황이어서 민간 정유사는 수출로 돌파구를 마련할 가능성이 높다”며 “중국은 철강, 석탄, 알루미늄에 이어 정유까지 과잉공급하면서 글로벌 시장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 oasis9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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