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인구 감소를 겪고 있는 일본 홋카이도의 유바리시가 사람이 살지 않는 ‘유령 도시’가 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시민을 도시 중심부로 불러들이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6일 보도했다. 중심부에 인구를 집중시켜 복지서비스 접근성을 높이면서 행정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다.

유바리시는 1960년대 전후 경제 붐이 일던 시절 광산도시로 유명했다. 하지만 이후 광산이 문을 닫으면서 인구가 급격히 감소했고, 재정난을 겪다가 2007년에는 파산 선언을 했다. 현재 유바리시 인구는 당시보다 90% 이상 감소한 9000여명이다.

공교롭게도 고령인구 비율이 높은 유바리시를 책임지고 있는 사람은 ‘젊은 피’인 스즈키 나오미치 시장(35)이다. 그는 인구 감소를 막기 위해 도시 행정 및 기능을 중심부로 집중시키는 ‘콤팩트 시티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2010년부터 유바리시는 도시 전역에 있는 거주자를 시내 중심 공공주택으로 이주시켰다. 지금까지 275가구를 이주시켰다. 학교를 통합하고 공무원 수도 줄였다.

그 대신 절약한 재정으로 중심부에 밀집한 사람에게 도서관과 카페, 행정서비스 등 다양한 복지시설과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가장 우선시하는 것은 보육 서비스”라며 “도시가 지속가능할 수 있도록 젊은 층에 친화적인 정책을 펴겠다”고 말했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